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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제24회 부산무용제 대상, 손영일무용단 '잊혀질 권리'

경연 수준 전체적으로 높아져, 미숙한 운영·심사방식 개선해야

  • 국제신문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5-07-08 19:01:46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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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산무용제 대상 수상작 손영일무용단의 '잊혀질 권리' 공연 모습. 부산무용협회 제공
손영일무용단의 '잊혀질 권리'(안무 손영일)가 제24회 부산무용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부산무용협회가 주관해 지난 5~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 올해 부산무용제는 ▷대상 손영일무용단 '잊혀질 권리'(안무 손영일·상금 2000만 원) ▷우수상 판댄스씨어터 'Left Behind 남겨진 자들'(안무 김수현·상금 200만 원) ▷안무상 안선희(현대무용단 자유·작품 '12피트(ft)·상금 100만 원') ▷여자연기상 안선희(현대무용단 자유·상금 100만 원) ▷남자연기상 허종원(판댄스씨어터·상금 100만 원)로 정해졌다. 손영일무용단의 '잊혀질 권리'는 오는 9월 전주에서 열리는 제24회 전국무용제에 부산 대표로 나간다.

안무자 손영일 대표.
'잊혀질 권리'를 안무한 손영일(32) 대표는 2009년 제18회 부산무용제에서 자신의 안무작 '미친 개미들'로 최연소(당시 26세)로 대상을 차지했다. 그는 2008년, 2009년, 2011년과 올해 네 번 부산무용제에 자기 안무작을 출품해 대상 두 번과 우수상 안무상 연기상을 타는 등 인연이 깊다. '잊혀질 권리'는 의도하지 않은 행위 또는 실수로 온라인 공간에 남긴 기록과 정보가 사람을 무시하고 배신하고 이용하는 족쇄가 돼 인간을 억누르는 현실을 강렬하게 그렸다. 그는 "올해 강한 팀이 많이 나와 정말로 긴장했다. 소름 돋을 정도로 치열하게 맞붙는 경연이 될 거라고 봤다. 정신 바짝 차리고, 첫 장면부터 메시지를 분명하고 강렬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경연은 치열했다. 작품 수준은 대체로 고르게 높았다. 부산 춤계 활력이 떨어졌다는 지적과 인식을 무색케 했다. 젊은 안무가들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는 인상까지 줬다.

김한나 안무의 부산발레연구회 작품 'IF…'는 상을 못 탔지만, 관객 눈길을 사로잡은 발레 작품이었다. 발레 장르의 특징을 구현했고, 매끈하게 구성했으며, 주역들이 춤을 잘 췄다.

안선희 안무 현대무용단 자유의 '12피트(ft)', 김수현 안무 판댄스씨어터의 'Left Behind 남겨진 자들'은 대상 수상작과 치열하게 경합했다. '잊혀질 권리'와 'Left Beind'는 현실을 눈 부릅뜨고 보는 주제의식을 추상적 처리보다는 상당 부분 구상적(또는 구체적) 춤사위와 방식으로 풀어간 점이 힘이 있었다. 하지만 구성력에서 단점을 노출했다. 강렬한 메시지 전달이 중요한 작품에서 늘어지고 복잡한 장면이 있었고 꼭 그래야 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12피트(ft)'는 독특한 주제 전개, 잘 배치한 춤과 음악, 독창적 동작과 앙상블로 관객을 몰입하게 했다. 하지만 주제의식을 안무의도대로 제대로 구현했는지 등에서 이견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최종 선택은 현실에서 많은 이가 겪는 문제를 높은 온도로 형상화해낸 '잊혀질 권리'였다.

작품 수준이 대체로 높았음에도 행사 운영에서는 개선해야 할 면모을 노출했다. 지나치게 길게 이어진 개막식 내빈 소개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기 힘들었고, 내빈 직함과 이름을 잘못 부른 것은 실례였다. 다만, 시민춤축제나 부산시민대동춤 함께 추기 등은 신선했다. 부산무용제 심사방식의 개선도 과제로 삼을 만하다. 현재 심사위원이 5명이다. 논리상으로는 의사 결정에서 3표만 확보하면 되는데, 심사위원풀에서 추첨방식으로 뽑되 심사위원 숫자와 분야를 소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때가 됐다. '한 표'가 가진 영향력을 분산하고 좀 더 세심하게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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