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리(왼쪽), 테렌스 데이비스

영화의전당이 영국 거장의 영화 세계를 소개하는 기획전 '영국 영화의 심장 마이크 리&테렌스 데이비스'를 다음 달 7일부터 21일까지 연다.

마이크 리 감독은 영국적 리얼리즘을 개척한 대표적인 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영국의 계급 차별과 소수자의 곤경을 비판적으로 다루면서도, 인간의 깊숙한 내면까지 시야를 확장하며 리얼리즘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완성된 각본 없이 최소한의 설정으로 배우들과 협업하는 특유의 즉흥 연출 방식은 배우들을 다루는데 탁월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현대 영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은 데뷔 후 20여 년간 단 8편의 영화를 연출했을 만큼 작품마다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영화 속 대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음악과 영상을 통해 시적인 은유와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며 자전적 영화, 극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화 화법으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영국 노동자 계층의 삶을 거칠게 표현한 '네이키드', 여성에 관한 사회적 문제의식이 투영된 '베라 드레이크', 계절의 흐름에 따라 인생의 희로애락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세상의 모든 계절' 등 마이크 리 감독의 대표작 8편과 자신의 유년 시절을 바탕으로 한 '테렌스 데이비스 3부작' 등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의 대표작 5편을 상영한다.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영화 해설을 곁들인 시네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상영시간표는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051)780-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