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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이치현과 벗님들', 가을비 내리는 부산무대 촉촉이 '장식'

21일 '한낮의U;콘서트' 10월 무대서 인생의 깊이 알아가는 관록의 가수 역량 과시

히트곡 '집시여인' 열창 땐 추억 속에 빠진 관객들이 흔드는 손짓이 일군 물결 이채

관객들은 "한낮에 남다른 즐거운 만끽" …'시를 쓰는 가수' 헤라의 이색 무대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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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현과 벗님들'이 한낮의U;콘서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나이로 예순 살. 어느덧 중년을 넘어 인생의 깊이를 새길 세대로 접어든 가수 '이치현과 벗님들'이 세찬 비가 내리는 부산에서 한낮의 가을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여전히 까만 머릿결을 휘날리며 열정을 과시한 이들 가수는 중년 여성팬들에게는 여전히 '그 시절 그때의 오빠'나 다름없었다.

21일 오전 11시 롯데호텔부산 아트홀에서 '우리가 사랑했던 그때 그 노래'를 주제로 마련된 국제신문의 인기 공연 프로그램 '한낮의U;콘서트' 10월 무대에서 '이치현과 벗님들'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맘껏 드러냈다.

특히 '명곡의 탄생 이치현의 노래' 코너의 다섯 번째 노래인 '집시여인'에서 "집시~집시~집시~집시여인" 가사가 흘러나오자 40, 50대 관객들이 추억 속으로 흠뻑 빠져드는 분위기였다.

드럼, 키보드, 베이스 등 단원들과 함께 격식이 없는 캐주얼 차림에 스카프, 선글라스를 끼고 무대에 등장한 이치현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젊게 보이는 이유는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치현의 이 멘트에 고개를 끄덕거리는 관객이 많았다.

김건모가 리메이크해 젊은 팬들에게도 익히 잘 알려진 '당신만이'를 들려주자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였다. '이치현과 벗님들'의 2집 대표곡인 '당신만이'는 1982년 당시 사랑하던 사람을 위해 쓴 곡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치현은 훗날 아내가 된 이 여인을 그리워하며 이 곡의 멜로디를 떠올렸다고 한다.

열기가 달아오르자 이치현은 비장의 카드를 내놓았다. 바로 공전의 히트곡 '집시여인'. 금세 곡을 따라 부르는 관객들의 손이 자연스럽게 흔들거리자 객석은 물결이 일었다.

'이치현과 벗님들'은 1977년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박진감 넘치는 '집시여인'과 감미로운 음색이 녹아 있는 '당신만이' 등으로 37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1978년 TBC 해변가요제에서 '그 바닷가'로 데뷔한 뒤 '당신만이' '다 가기 전에' '사랑의 슬픔' 등을 히트시켰고 1988년 발표한 '집시여인'으로 절정에 올랐다.

이날 공연에서는 '다 가기 전에' '추억의 밤' '집시여인' '당신만이' '사랑의 슬픔' '홀리데이' 등 '이치현과 벗님들'의 히트곡이 잇따라 공연됐다.

70·80세대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가수를 직접 접하는 즐거움이 남달랐는 반응을 보인 관객이 많았다.

부산 개금동에서 이웃집 언니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는 황영희(여·49) 씨는 "방송을 보고 곡이 너무 좋아 이치현과 벗님들의 팬이 되었는데 예전의 곡을 다시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는 등 이날 무대를 접한 관객들은 가을비 내리는 한낮에 모처럼 여유를 만끽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앞서 중국에서 귀화한 다문화 가수 헤라가 출연해 '시를 쓰는 가수'로서 색다른 이미지의 무대를 선사했다. 헤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중국 심양에서 태어난 그는 1992년 한국으로 건너와 2000년에는 한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올해 초 본적을 독도로 옮겨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중국 료녕가무단 출신으로 1989년 중국 CCTV, LNTV가 공동으로 주최한 가요대회에서 대상을 탔으며, 1992년 중국 MTV 가요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첨밀밀' '몽중인''나예요' '야래향' '타이타닉''거위의 꿈' '애인 있어요'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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