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최민식의 오픈토크. 김동하 기자

"'감히 충무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놓아버려야 하나'며 깊은 고민에 빠졌을 때 꿈을 꿨어요. 하늘을 뒤덮으며 날던 학이 갑자기 나를 향해 급강하해 내 목을 젓가락으로 집듯 낚아채더라고요. 새벽에 잠에서 깨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뜻이구나' 생각했어요"

지난 4일 배우 최민식이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오픈토크-이순신이 된 연기신 최민식'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모든 것이 천행이었다"는 그는 '명량'에 보내준 관객의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 전했다. 최민식은 "영화가 사랑받았던 이유는 우리 국민의 가슴 깊숙한 곳에 충무공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영화를 통해 충무공이 깨어났고, 그를 향한 열망이 흥행으로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에 어려운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완벽한 인간 충무공을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있었다"며 "직접 보고 싶고, 말씀을 듣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해 꿈에서라도 뵙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뤽 베송 감독과 함께한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최민식은 "뤽 베송의 영화에 관한 향수가 있어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며 출연 동기를 밝히고, "대신 영화 촬영 전 한국인이나 동양인을 비하하거나 편협한 시각으로 묘사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며 촬영 비화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1800만 명이라는 관객수가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반드시 좋은 영화가 나와 그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국 영화에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