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 명의 선교사를 태운 '로고스호프(LogosHope)'. 세계 최대 규모 선상 서점으로 유명하다. 한국OM국제선교회부산지부 제공

- 12일~7월8일까지 다대포항
- 기도모임·영어카페 등 진행

세계 60여 개국, 400여 명의 선교사를 태운 독일 국적 대규모 선교선 '로고스호프(LogosHope)'가 부산에 온다. 지난 29일 울산항에 들어왔으며, 다음 달 4일 한국해양대로 이동해 11일까지 정박한다. 12일에는 다대포항으로 이동해 7월 8일까지 머무른다. 다음 달 5일 오전 10시 선박 공개 행사를 시작하며, 6일 오전 10시 선상 서점을 연다. 7월 8일 부산을 떠나는 로고스호프는 군산과 인천을 거쳐 홍콩으로 간다.

로고스호프의 역사는 1971년 시작됐다. OM(Operation Mobilisation·복음기동대)국제선교회가 운영하는 배로, 40여 년 동안 로고스, 둘로스, 로고스2, 로고스호프 등 총 4척의 배가 사역에 참여했다. '떠다니는 UN'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배는 1만2000t급으로, 길이 120m에 내부는 9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150여 국가, 1400여 항구를 방문했으며, 4200만 명이 배를 방문했다. 로고스호프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선상 서점이라는 점. 각국 언어로 번역된 성경은 물론, 역사, 과학, 스포츠, 의학 등 5000여 종의 책을 갖췄다. 신분증을 갖고 정박한 항구를 찾아 누구나 자유롭게 승선해 책을 살 수 있으며, 선교를 목적으로 무상으로 성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선교선은 공식적으로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는 국가에도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고스호프는 그러한 장점을 활용해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국가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물론, 개신교 선교가 금지된 국가에 정박할 때는 미리 현지 당국과 조율을 통해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사태를 예방한다.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을 방문할 때에는 학교를 지어주거나, 우물을 만들어 주는 등 사역도 수행하며, 배에 있는 간단한 의료시설을 이용해 의료선교에 나서기도 한다.

이번 한국 방문은 OM국제선교회 한국지부에서 주관한다. OM선교회는 세계 복음화를 위해 선교사를 파송해 현지 사역을 이끄는 초교파적 국제 선교단체다. 이번 한국 방문의 슬로건은 'Logos' 'Hope' 'Global' 'Partnership'으로 정했다. Logos는 복음 전달, Hope는 차세대 희망 제시, Global은 다양한 세계교회 경험, 마지막 Partnership은 선교 관심자의 발굴과 네트워킹에 기여한다는 뜻이다.

로고스호프가 부산에 머무는 동안 선상에서 다양한 개신교 관련 행사가 진행된다. 배가 부산에 정박한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기도 모임이 열린다. 다음 달 18일과 7월 2일 오후 7시30분부터는 영어 카페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다음 달 21일에는 대규모 선교찬양집회가, 24일에는 한국OM 전국 이사회가 열린다. 이와 함께 선상 휴게시설인 커피숍 등은 여러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을 만나 각국의 문화와 언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OM국제선교회 부산지부 김정일 지부장은 "문화카페, 영어카페뿐만 아니라, 멕시코 댄스 등 전 세계 다양한 문화를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접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