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 가운데 하나인 디에고 모디노 감독의 '환상의 순간'. BISFF 제공

- '스페인 파노라마' 주목
- 새로운 장르 '웹 다큐' 첫선

제3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www.bisff.org)가 오는 25~29일 영화의전당과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BISFF는 초심으로 돌아가 짧지만 강렬하고, 허를 찌르는 단편영화의 매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25일 개막식 사회는 배우 김영호와 전혜빈이 맡고, 개막작으로 디에고 모디노 감독의 '환상의 순간'(지난해 BISFF 최우수작품상)과 알레산드로 팔코 감독의 '라파엘의 길'(지난해 로카르노영화제 단편부문 수상작)이 상영된다.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레드카펫과 포토월 행사는 취소하고 최대한 차분하게 영화제를 진행한다.

■세계적인 단편영화 만난다

BISFF 상영은 경쟁작과 특별작으로 나뉜다. 경쟁작은 94개국 2076편이 접수돼 이 가운데 53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올해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수상작인 '미스터 위블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단편영화들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은 스페인 메칼 바로셀로나단편영화제 로베르토 바루에코 집행위원장, '용의자' 원신연 감독, 중국 베이징 필름 아카데미 장센민 교수, 배우 최여진 등이 맡는다.

특별작 부문 중 가장 주목할만한 섹션은 단편영화 강국이자 올해 주빈국으로 선정된 스페인의 단편영화들이다. '스페인 파노라마'섹션은 2003~2012년 스페인 단편영화 중 가장 특색있는 7편을 상영한다. '스페인 호러' 섹션에선 피가 낭자하고 오싹한 스페인만의 호러 단편영화를 볼 수 있고, '스페인 애니메이션' 섹션은 천연색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베니스영화제,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 세계 유명 영화제 수상작을 상영하는 '커튼콜 2014' 섹션에는 지난해 주요 영화제 수상작 7편을 소개한다. 올해 처음 마련하는 '클로즈업-오버하우젠 선언 특별전'은 1962년 독일의 젊은 영화감독 26명의 선언으로 화제가 된 뉴저지먼 시네마 대표작을 상영하며, '프리퀄 오브 스웨덴' 섹션은 내년 주빈국 스웨덴의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영화 관객과 만난다

올해 BISFF는 새로운 영화 흐름을 소개하고, 관객과 소통을 시도한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인터랙티브 웹 다큐멘터리'가 대표적이다. 인터랙티브 웹 다큐멘터리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창작자들이 자유자재로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작업이다. 시간과 장소, 기기에 제약받지 않고 영상을 공유할 수 있으며,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럽과 북미에서 새로운 영화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동의대 영화학과와 프랑스 파리-에스트 대학교수와 학생 70명이 참가해 인터랙티브 웹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콘퍼런스도 진행한다.

관객 응원 운동으로 주목받은 영화 공동체 '모퉁이극장'과 손잡고 관객과 소통도 시도한다. 모퉁이극장(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단편영화를 본 뒤 관객 전체가 대화를 나눈다. 부산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는 부산 독립영화 16㎜ 필름 상영회 'Back To The Film 부산'도 진행한다.

BISFF 양영철 집행위원장은 "일반 관객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웰메이드' 작품을 많이 초청해 단편영화의 매력을 만끽하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BISFF(25~29일) 챙겨보면 좋을 행사 행사명 일시 장소 내용 오픈 토크 26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1962년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 작품 상영과 토론 BISFF 클래스 : 듀엣 26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스페인 디에고 모디노 감독과 스웨덴 옌스 아수르 감독의 영화 토크 인터랙티브  웹 다큐멘터리 콘퍼런스 27, 28일 부산문화콘텐츠 콤플렉스 인터랙티브 웹 다큐멘터리 소개 및 체험 오퍼레이션 키노 28일 영화의전당 중극장 7개 대학 영화팀이 부산을 배경으로 만든 단편 다큐멘터리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