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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한일 성신의 길 만들기' 국제학술대회

'동래부사접왜사도' 문화관광 상품·역사축제로 발전시키자

(東萊府使接倭使圖·동래부사가 일본 사신단을 접견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

  • 국제신문
  • 박창희 선임기자 chpark@kookje.co.kr
  •  |  입력 : 2013-04-16 19:44:55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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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부사접왜사도' 중 초량왜관 입구인 설문(현재 초량 차이나타운 부근)을 지나는 행렬의 모습.
- 18~19세기 상황 그림에 오롯이
- 영화 드라마 연극 애니메이션 등
- 다양한 영상콘텐츠로 활용 가능

- 왜관건물 복원·자료관 설립하면
- 부산만의 훌륭한 관광자원될 것

18~19세기 동래부(부산)와 초량왜관을 배경으로 그린 '동래부사접왜사도(東萊府使接倭使圖, 이하 접왜사도)'를 적극 활용하면 부산만의 차별화된 문화관광 상품 개발이 가능하고, 한일 합작 역사축제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 서영수 (사진)사무처장은 18일 오후 2시 동아대 부민캠퍼스 국제관 다우홀에서 열리는 '한일 성신의 길 만들기'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해 이런 내용의 주제 발표를 한다. 이 행사는 국제신문과 정의화 국회의원(공동 주최), 부산초량왜관연구회와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동아대 석당학술원 지역문화연구소(공동 주관), 그리고 부산관광협회(후원)가 함께 준비한 산·학·연·정·언 협동 학술대회다.

'동래부사접왜사도를 활용한 관광상품화 방안'이란 발제에서 서 처장은 "접왜사도는 18~19세기 동래부의 정치(대일외교), 경제(한중일 무역), 문화(건축, 의례, 음식, 악가무, 인물 등)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를 축제나 영화, 드라마, 연극, 애니메이션 등 각종 영상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처장은 "1단계로 접왜사도 자체를 축제로 재현할 수 있고, 그 다음 조선통신사 축제와 연계를 모색할 수 있으며, 나아가 부산항 축제 또는 한일 합작 역사축제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일본측 발제자로 나서는 오바타 미치히로 평택대 교수는 '초량왜관에서 찾는 21세기 한일 성신지로'란 글에서 "초량왜관은 타문화 접촉의 장소이자 역사 추체험의 공간"이라면서 "부산지역에 왜관 건축물을 재현하거나, 자료전시관 등을 설치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홍선표 이화여대 교수가 '한일 문화 교류의 허브, 동래(東萊)'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심민정 부경대 대마도연구센터 전임연구원과 이성훈 부산근대역사관 연구원, 사카이 가츠키 후쿠오카 일한포럼 회원(전 나가사키현립고교 교장)이 함께 발제자로 나선다.

종합 토론에는 ▷김정선 동아대 교수 ▷양흥숙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박창희 국제신문 선임기자 ▷강석환 부산타워 대표 등이 참여하고, 좌장은 김동철 부산대 교수가 맡는다.

문의 (051)220-1953, (051)505-2030



■ 기조 강연 요지

- 조선후기 한일 회화 교역의 허브, 동래
- 홍선표·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

- 동래는 한일교류 교두보… 회화로 담아 선양

   
한국회화사에서 동래는 조선 후기 한일 회화 교역의 허브로서 의의를 지닌다. 조선 후기의 한일 회화 교섭은 수행화원이 포함된 통신사절단의 왕래를 통해 전개되기도 했지만, 동래부와 대마번 또는 초량왜관에서의 교류 및 교역으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통신사행을 매개로 한 두 나라의 회화 교섭이 17~18세기의 2세기 간에 걸쳐 12회라는 간헐적 교류였다면, 동래부에서의 교역은 해마다 실시되었다. 동래에서의 교역은 일본 에도 왕래의 통신사행이 없어진 18세기 후반 이후 더욱 왕성해진다.

동래에서의 한일 회화 교류는 해마다 이루어진 왜관에서의 교역으로 더욱 빈번하고 번잡했다. 일본측의 필요와 요구에 의한 '구무품(求貿品)'으로 상당량의 화적이 동래를 통해 수출된 것이다. 이들 '구무'에 의한 수출품 조선화에도 관서로 '조선'이나 '조선인' '조선국인' '동화(東華)' 등으로 국명 또는 국적을 기재했다. 이러한 것이 현재 150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래는 한일 교류의 교두보로서 번창했으며, '동래부사접왜사도'는 이를 선양하는 위세물로서 재현된 것으로 보인다. 동래에서의 한일 회화 교역과 함께 이 지역에서의 회화활동에 대한 조명은, 두 나라 미술사 또는 문화사의 다변적 전개와 동아시아적 시각의 확산과 함께 양국의 선린우호 관계를 심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 발제 요지

- 제1주제:동래부사접왜사도의 이미지 서술 방식과 미술사적 가치
- 이성훈·부산근대역사관 연구원
- 그림이 반영하는 시대의 의미 밝혀야할 과제

   
동래부사접왜사도'로 명명된 작품은 현재 3점이 전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진주박물관에 각각 1점씩, 일본에 1점이 있다. 국내 소장본은 화풍이 서로 비슷해 동일 작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국내 소장품은 지금까지 조선 후기 실경산수화의 대가 정선의 작품이란 주장이 있었으나, 연구 결과 19세기 때의 정보를 담고 있는 그림이었다. 따라서 정선 작품이란 가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두 점의 '동래부사접왜사도'는 동래부사와 부산첨사가 함께 주관하는 왜 사신 접대의 장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해석된다. 두 그림은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관리의 행차도나 행사도, 김홍도가 많이 그렸던 평생도, 궁중 행사 참여 관원들이 나누어 가졌던 궁중행사도 등과 연관지어 분석할 필요도 있다. 두 그림이 누가 주문해 제작하였고,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그림이 반영하는 역사적 현실은 무엇인지 등은 앞으로 밝혀야 할 과제이다.


- 제2주제:동래부사접왜사도의 역사 문화적 가치 조명
- 심민정·부경대 대마도연구센터 전임연구원

- 19세기 동래 경관·복식·음식 등 연구 중요 사료

   
조선 후기 부산은 크게는 '조선과 일본'이라는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 작게는 '부산과 대마도'라는 '지역과 지역'의 관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조선에서는 일본으로 통신사라는 사절단을 파견하였고, 일본은 조선으로 차왜 및 연례송사를 파견하여 양국 간, 그리고 지방의 업무 및 교섭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통로로 이용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교린 국가의 사신접대 상황 및 지역사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되는 기록화로 '동래부사접왜사도'가 남아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그림에는 당시의 동래부 경관, 접대 구성원의 행렬 및 접대 과정과 현황이 풍부하게 묘사되어 있어 문화콘텐츠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역사ㆍ문화ㆍ미술사적인 측면에서 재이용될 여지가 충분하다. 중국 사신 접대에서도 내보내지 않는 기녀를 일본 사신의 접대에는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9세기의 동래 경관, 복식, 음식, 문화적인 측면을 다시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 제3주제:초량왜관에서 성신교린의 고찰- 21세기 일한 미래의 길 잇기
- 사카이 카츠키·후쿠오카 일한포럼 회원

- 한일 교린 정신살려 인재양성센터 등 검토를

   
초량왜관은 1678년 조선 왕조의 명으로 두모포왜관에서 이전 설치되어, 1872년 일본의 명치 신정부(외무성)로 넘어가 약 200년 역사를 마감하였다. 초량왜관은 일본인 거류지로서 일본과 조선의 교린외교 및 무역 진흥의 중계기지로 역할 했다.

일본과 조선의 성신 교린을 말할 때 대마번의 유학자 아메노모리 호슈(1668~1755)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성신이란 서로 속이지 않고, 다투지 않으며, 진심을 갖고 교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정신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그런데 이 성신의 정신이 1868년 일본 명치 신정부가 등장하여 외교 교섭의 일원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서계 문제와 1873년 4월 '동래부 전령서' 사건이 터지면서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일한 양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성신 교린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과거 성신교린의 중계기지였던 초량왜관에 상당하는 일한 교류 인재양성센터 등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이것이 '21세기 일한 미래의 길을  잇는 가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제4주제: 초량왜관에서 찾는 21세기 한일 성신지로(誠信之路)
- 오바타 미치히로·평택대 교수

- 양국 마찰 속 상호 이해·인정… 공존의 길 찾아야

   
왜관은 일본-대마도-조선 간의 외교와 교역관계에서 저마다 국익과 대마번 이익이 걸린 교섭의 장소였다. 왜관은 본질적으로는 국가끼리, 혹은 국가와 대마번과의 이익이 충돌하는 외교·교역의 최일선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이익추구가 노골적으로 대립하지 않도록 일·조 쌍방이 외교적 노력을 쌓아온 장소이기도 했다.

따라서 타문화와 '경계'로서의 초량왜관을 이해하고, 오늘날 다문화 사회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점에서 초량왜관은 역사 추체험의 공간이자 기억의 저장고이다.

왜관을 단순한 우호나 문화교류의 형태로만 보고 오늘날 교류의 토대로 삼는 것은 진정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외교무대로서 마찰을 일으키면서도 그 속에서 쌍방 문화적 차이의 이해를 지향하며, 쌍방의 이익과 타협점을 찾아 안정된 외교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공간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조 양국이 왜관에서 쌓아 온 상호관계의 역사 의미를 되살리는 것이 21세기 성신의 길을 개척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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