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왼쪽), 이대호

- 고교시절 세계청소년선수권
- 극적인 우승 이룬 시나리오

- 구단과 초상권 등 협약 맺어
- 올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

한국 야구계에서 '불멸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한 고(故) 최동원 선수에 이어 부산 야구의 히어로인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와 추신수(신시내티 레즈) 선수의 고등학교 시절 활약상이 영화로 탄생한다. 앞서 최동원 선수를 그린 야구영화가 제작됐지만, 이번에는 한국을 넘어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계 현역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영화제작사 (주)룩아시아는 31일 "이대호와 추신수 선수가 고등학교 시절 출전해 기적 같은 우승을 일궜던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 대한 영화 '에드먼턴 키즈'(가제)가 제작된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실제 영화 속 주요 인물인 이대호와 추신수 선수 본인은 물론 이들의 소속 구단 및 매니지먼트와 초상권 및 자전적 영화 줄거리 제공에 관한 공식 협약을 맺고 영화화하는 데 합의했다.

두 선수는 시나리오를 읽은 후 흔쾌히 허락했다. 이는 당시 감독이었던 고(故) 조성옥 감독에 대한 애착과 프로야구의 근간이 되는 리틀 야구 및 청소년야구 육성, 그리고 한국 야구의 세계화를 바라는 두 선수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영화 '아홉 살 인생' '마요네즈' 등을 연출한 윤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될 '에드먼턴 키즈'는 올 상반기 크랭크인해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드먼턴 키즈'는 당시 야구 인프라가 부족해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명장 조성옥 감독의 지도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쿠바, 일본 등을 차례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실제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이대호, 추신수 선수를 비롯해 김태균, 정근우, 송산, 정상호, 조영훈 등 현재도 프로야구에서 멋진 활약을 하는 1982년생 동갑내기들로 구성됐다. 당시 매 경기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펼쳐졌으며, 특히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벌인 13회 연장 혈투는 최고의 명승부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출전 선수들은 국내외 야구 전문가들로부터 '에드먼턴 키즈'라는 애칭을 얻었다.

한편 최근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와 영화 제작 협조와 후원에 관한 MOU 체결을 마친 제작사는 현재 주요 배우의 캐스팅과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