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겸 과학자 이천

<사진설명: 풍운아 이천은 고려 말 역적의 자식으로 태어나 죽을 고비를 넘긴 비운의 인물이다. 조선 초기 최고의 무인으로서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의 무장으로 20년을 보내었다. 그러나 이천은 장영실을 발견하고 키운 스승이기도 했다. 만 원권 지폐 뒷면에 인쇄되어 있는 혼천의는 제작자가 이천과 장영실 공동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세종의 천문 역법 프로젝트를 진행시킨 과학자로서 조선 과학의 르네상스를 이끈 불가사의한 인물이었던 것이다.(이천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조정권)>

- 대마도 정벌령이 떨어졌다, 내 세상이 온 것이다


이번 전투 적임자는 바로 나다. 난데없는 기회, 피가 끓어 오른다
전장으로 보내 달라 졸랐고 마침내 왕의 허락이 떨어졌다
궁내 공작실에서 일하고 있는 장영실을 불러내 말했다
"나와 함께 화포를 만들자, 그것을 배에 싣고 왜구를 치러가자"


가사평에서 말을 달려 자정이 넘어서야 의금부에 도착했으나 의금부 당직 사령은 장영실을 만나게 해 주지 않았다. 임금에 대한 불경죄를 다루는 것은 어디까지나 의금부 소관이지 형조나 호조나 병조에서 개입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필히 만나 취조를 할 일이 있으면 사헌부의 허락을 받아 오라고 했다. 급히 달려오느라 임금의 교지를 받아 오지 않았을 뿐더러, 이 일로 임금이 교지를 내리면 목전에 둔 일을 오히려 그르칠 수가 있다. 일단 나는 주군의 지시대로 숭록대부 조말생 대감을 만나기로 한다.

왜 주군은 숭록대부 조말생 대감을 만나 이번 일을 상의하라고 했을까? 물론 조말생 대감은 장영실을 천거한 장본인이다. 조말생 대감이 없었더라면 장영실도 없었고, 나 이천도 천안에서 유배생활을 계속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를 유배지에서 빼내어 태조 이성계의 능을 지키게 한 것도 조말생 대감의 추천이었다고 들었다. 왜 주군은 다시 옛 아버지의 신하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인가? 왜 내게 할아비의 능을 지키게 하시는가?



주군은 아버지의 신하들을 끔찍이도 싫어하셨다. 매사에 단도직입적으로 무력을 행사하는 패거리들이라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기도 했다. 그렇다. 조말생 대감은 도승지에서 병조판서를 거쳐 영의정에 이르기까지 20여 년간 태조와 태종의 측근이었다. 피바람이 부는 곳에는 항상 그가 진두지휘자였고, 나는 맨 먼저 말을 달려 나가는 선봉장이었다. 북방 6진에서 부산포를 거쳐 대마도까지 내 발길이 닿는 곳은 피가 튀고 살이 터지는 전장이었고, 나는 화신(火神)으로 불리었다. 내가 만든 화포는 여진족이나 왜인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장영실도 그곳에서 만났다. 어린 소년이 신통하게 불을 쏘아대는 화포를 두려워하지 않길래 화약 제조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랬더니 영실은 한동안 불장난에 미쳐 있었다. 물밑에 가라앉혀 놓았다가 쇠사슬로 끌어 올려 터뜨리는 수포를 개발해 내었고, 밤하늘에 쏘아올리는 신기전을 실험하다가 막사 몇 채를 불태우기도 했다. 나는 화약에 미친 소년에게 내 숨은 재주를 물려주기로 했다. 그건 바로 과학이었다.

내가 만일 태평성대에 태어났으면 과학자가 되었을 게 틀림없다. 나는 어릴 적 꿈이 연금술사가 되는 거였다. 나는 열여덟 살 나이에 태조 이성계의 하급 무관인 별장으로 특채될 때까지 두 살 아래의 남동생과 같이 절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고려조 간신 신돈과 가까운 염흥방의 사위라는 이유 때문에 처형당했고, 어머니는 네 살배기 두 살배기 어린 아들들을 절에 맡기고 다른 남자의 첩으로 들어가 살아야 했다.



내가 살던 절에는 원나라에 돌아가기 싫은 변발머리 서넛이 숨어 들어와 변발을 완전히 밀어 버리고 중 행세를 하고 살았다. 왕조가 바뀌고 왕조의 종교가 바뀌면 전시대의 정복자들은 갈 곳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새로운 왕조를 세운 임금이 왕조는 바꿨어도 종교는 바꾸지 않아서 절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그래서 전시대의 갈 곳 없는 이방인들이 절로 숨어 들어왔던 것이다. 내가 살던 절에 숨어 들어온 원나라 사람들은 고려 말 기술청에서 일하던 의사 화공술사 천문금속기구 제작자 연금술사들이었다. 병치레가 잦았던 동생 온은 원나라 의사 밑에서 의학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치료를 받다가 급기야 페르시아의 전설적인 의사 이븐 시나(980~1037년)의 '의학정전'을 다 읽어 내었다. 나는 낮에는 개천 밑바닥 흙을 파내는 연금술사를 따라 다녔고, 밤에는 별을 관측하는 법을 배웠다. 원나라의 천문 금속기구 제작자는 밤하늘 별자리를 가리키며 저 별의 운행을 읽어내는 자만이 제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별자리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버지가 비참하게 목숨을 잃은 것도 제왕의 권력 밑에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능하다면 제왕학 같은 것과는 멀리 있고 싶었다. 주지 스님은 종교에 귀의해 보라고도 했지만 싫었다. 신돈과 친하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목이 날아갔는데, 어찌 내가 다시 그 종교의 하수인이 된단 말인가. 나는 그냥 금을 캐고 밤하늘에 불꽃을 쏘아 올리고 싶었을 뿐이다.

	사인검(四寅劍· Four-Tiger Sword against Malevolent Power)

그러나 절에서 나를 완전히 매료시킨 또 하나의 기술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무술이었다. 알타이 초원에서 말을 달리고 활을 쏘던 기마족들의 호신술이라고 했다. 원래 처형당한 역적의 자손은 강에 던져 없애고 여자는 첩이나 종으로 신분을 바꾸어야 했다. 강에 던져져야 할 운명에 놓인 네 살배기 두 살배기 사내자식은 범처럼 날래고 독수리처럼 날아오르는 호법승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되었다. 신돈의 제자였고 아버지의 친구였던 주지 스님은 어린 형제 둘을 겨드랑이에 하나씩 꿰어 차고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첩첩산중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후환이 두려워 역적의 자손을 제거하려는 관군과 그 역적 친구의 아이를 살려 내기 위한 호법승의 술래잡기는 그대로 한 편의 무협소설이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 형제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 바로 무술이었고, 나와 아우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영웅이어야 했다. 그래서 언젠가 아비의 복수를 하리라 다짐해야 했고, 여느 무협소설처럼 무예를 익혀야 했다. 나는 절에서 성장한 십 년 세월 동안 기마족의 무술을 완전히 터득했다. 맨손으로 절벽을 타고 담장을 넘고 반월도를 휘두르면 절 주위 나무들이 우수수 베어 넘어졌다. 말안장도 없이 야생마에 올라타고 매를 날려 보내는 통신술도 익혔다.


<사진설명: 조선 왕족 및 훈신들에게 하사하여 신성시되던 검. 검신 한 면에는 '사인참사검'이라는 명문을 금입사하였고, 다른 한 면에는 북두칠성(北斗七 星)을 금입사하였다. 주로 왕실이 제작하여 소장하거나 왕족 및 훈신에게 하사하였다. 검과 천문역법에서 권력이 나온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천은 조선 초기 사인검의 의미를 실천한 진정한 무장이자 과학자였다.>


"이놈아, 너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왜 그렇게 쌈박질에 미쳐 있는거냐?"

주지 스님에게 그런 힐책을 받을 때마다 내 맘속에는 은밀한 대답 하나가 불쑥 일어서곤 했다. (복수!)

그렇게 십 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고, 절에 살던 원나라 기술자들은 대부분 국경을 넘어 돌아갔고, 우리를 키워 주었던 주지 스님은 열반의 길을 떠나셨다. 저 세상 떠나기 전에야 스님은 우리에게 어머니의 행방을 알려 주었다. 살기 위해 남의 집 첩으로 들어가 살아야 하는 어머니의 처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열다섯이 되어서야 동생을 데리고 어머니를 찾아 갔다. 의붓아버지는 개성판윤을 지낸 퇴직 관리였다. 변씨성을 쓰는 양반이라 내 성씨까지 갈아야 한다기에 동생과 함께 집을 나와 버렸다. 나는 경상도 양반 예안 이가의 종손이다. 어찌 성을 갈면서까지 편안한 삶을 구걸할 수 있는가. 2, 3년을 동생과 함께 조선 반도 싸움판을 떠돌아 다녔다. 싸울아비를 찾는 곳이면 어디라도 좋았다. 명분도 의리도 필요 없었다. 엽전을 던져주며 저 녀석을 찔러라, 하면 서슴없이 달려가 찔렀다. 병약한 동생도 쓸모가 있었다. 싸움판 뒤에 숨어 있다가 다쳐서 드러누운 자들을 치료해 주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하는 그 엄청난 무법천지에 나는 겁 없는 청년 무사였고, 동생 온은 신기한 의술을 발휘하는 천재로 소문이 났다. 지금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피가 들끓는다. 내가 어떻게 어린 동생과 함께 그 험한 세상을 가로질러 왔는지….



태조 이성계 장군이 드디어 조선을 개국한 그 이듬해 나는 무관 별장 관직을 얻었다. 내 명성은 그때 이미 대단해서 무과 시험도 치르지 않고 그냥 불려가 태조의 수호군사로 뽑힌 것이다. 이제는 무법자가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무사가 되어 또 십 년을 보내었다. 나는 조선 천지에서 가장 무서운 행동대장이었다. 내가 주로 담당한 분야는 불법으로 조직된 군벌의 패거리를 해산하는 일이었다. 조선 천지에 패거리들은 왜 그리 많은지 잘라도 잘라도 돋아나는 죽순 같았다. 나는 그 죽순들을 모조리 자르고 다녔다. 전투는 거의 내란 수준이어서 누가 죽는지 누가 살아 남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십 년을 아귀처럼 보내고 나니 태종 시대가 왔다.



태종은 무사들에게 모두 과거를 치르라고 명령했다. 십 년이 넘도록 칼질만 하고 돌아 다녔는데 무슨 과거 시험을 보란 말인가. 그렇게 해서 난생 처음 시라는 걸 한 편 써 내었는데, 내가 써 놓고 보아도 제법 그럴 듯 했다. 나를 키우신 주지 스님이 그렇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신 효과를 그제서야 보게 된 셈이다.

태종은 부국강병에 실익이 된다면 지난 일을 묻지 않는다고 했다. 그때까지 내 이마에 붙어 다니던 간신의 자손이란 붉은 낙인도 사라졌다. 바로 그 시절에 황희 맹사성 등 두문동에서 두문불출하던 고려 말의 학자 문인들이 은둔을 접고 관직을 얻어 나왔다. 조말생 대감은 도승지와 병조판서를 오가는 태종의 측근이었고, 나는 바로 그 측근에게 무조건적인 신임을 받는 무사였다.

그러나 태종조의 관리생활은 따분했다. 주로 정치범들을 다루다 보니 칼 쓸 일이 별로 없었다. 명령을 받으면 잡아 와서 족치고, 수레에 실어 귀양 보내는 일이 전부였다. 그때 이미 무법의 활극시대가 끝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의학정전(醫學正傳)- 페르시아의 의사 이븐 시나(980~1037년)가 저술한 의학서이다. 제1권 제1장은 의학의 의와 사명, 제2권은 단순약, 제3권은 신체 각부의 질환, 제4권은 열병 및 기타, 제5권은 독약과 복합약 등에 관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론과 기술이 정확하여 중세 최고의 의학서로 평가된다.(부산박물관 소장)

나는 몸을 쓰는 일을 찾았다. 다리를 놓고 군선을 고쳤다. 사륜차를 만들어 화포를 장착하고, 활을 개량했다. 기존 활은 너무 커서 기동성이 떨어지길래, 작지만 멀리 날아가는 노궁을 만들어 군사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노궁은 움직이면서 활을 자유자재로 쏠 수 있는 신형무기다. 그런 일을 하다 보니 문득 어린 시절의 꿈이 떠올랐다. 그래, 연금술을 시도해 보자. 하릴없는 군사들을 개천에 집어 넣어 강바닥 흙을 긁어 내었다. 큰 가마솥에 관솔불을 활활 부치고 흙을 집어 넣어 끓였다. 금이 나오기를 학수고대 했는데 엉뚱하게 주석이 나오기도 했다. 내가 충청도 병마절도사로 부임하여 한 일은 주로 충청도 산과 강을 뒤지면서 금광을 찾아 헤매는 일이었다. 일확천금을 꿈꾸다 보니 도박에 맛을 들였다. 노름 밑천을 장만하려다 보니 뒷돈을 받아먹는 손버릇이 생기기도 했다. 뒤로 받은 돈은 앞으로 더욱 빨리 날아갔다. 술과 여자에 무관심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주색잡기까지 곁들였다면 나는 천하에 파락호로 추락했을 것이다.



조말생 대감이 보다 못해 내게 공조참판 벼슬을 천거해 주었다. 서울에 집을 얻고 가족을 꾸려 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솔깃했다. 그래, 내게는 가족이 있었다. 동생은 이미 결혼을 하고 의학원에서 안정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게 가족이란 의미는 결혼을 하고 자식을 생산하는 따위의 일이 아니었다. 지금 어디서 살고 계시는지 모르는 어머니를 찾는 일이었다.

의붓아비와 살기 싫어 동생과 집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는 또 한 번의 시련을 겪으셨다. 의붓 아비 변남룡이 무고죄로 처형되면서 집안이 도륙나고 만 것이다. 어머니는 또다시 죄인이 되어 남의 집 종으로 붙들려 가 버린 것이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달려갔지만 어머니의 종적은 찾을 수 없었다. 하도 기구한 팔자라 강에 스스로 뛰어 들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그러나 나는 안다. 어머니는 누구보다 낙천적이고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한 여자다. 탐욕적일 정도로 자기중심적이고 선천적으로 죄의식을 못 느끼는 여자다. 그런 어머니를 원망하고 등을 돌렸지만, 이제 어머니를 그냥 어머니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공조참판으로 재직할 때 내 집무실은 거의 제작 도면으로 벽을 채우다시피 했다. 발명가로서의 나의 재능은 꽤 쓸만했다. 농기구에서 토목공사에 이르기까지 내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도박도 끊고 뒷돈도 받아쓰지 않기로 다짐했다. 토목업자가 내게 뒷돈을 건네다 손목을 잘린 사건이 일어난 후 일체의 뒷거래는 사라졌다.



세종이 즉위한 그 해 대마도 정벌령이 떨어졌다. 이건 정말 난데없는 기회였다. 아, 이제 다시 백마를 타는구나 생각하니 피가 끌어 올랐다. 이제 내 세상이 온 것이다. 물론 전쟁을 책임지는 자는 문신이겠지만, 직접 전투를 지위하는 자는 무신이고 그 적임자는 바로 나다. 나는 조말생 대감에게 전장으로 보내 달라고 졸랐고, 태종의 영이 떨어졌다. 태종이 나를 잊지 않은 것이다. 이 전쟁의 신을….

물론 이 전쟁은 태종이 세종 즉위를 기념하는 일종의 대외 홍보전이었다. 태종은 전쟁을 싫어하는 어린 임금 세종에게 전쟁의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던 것이다. 전쟁의 주체는 세종이었지만, 실제 전쟁 명령자는 태종이었다. 나는 궁내 공작실에서 일하고 있는 장영실을 불러내었다.



"영실아, 우리 다시 부산포 앞바다로 가지 않으련?"

"저는 중국에 가고 싶은데요."

영실의 대답은 엉뚱했다.

"중국에는 왜?"

"그곳에 가면 천체를 관측하는 금속기구 제조법을 배울 수 있답니다."

"천체를 관측한다…."

나는 문득 어린 시절 원나라 천문기구 제작자가 한 말을 떠올렸다.

"천체를 관측하는 것은 제왕학에 관련된 일이다. 그건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다."

"그러니까 스승께서 주군께 말씀드려 보시지요. 아마 통하실 지도 모릅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통할지 모른다니…."

"왕자님께서 제게 그러셨어요. 저 별을 관측할 수 있을 때 나는 진정한 이 세상의 주군이 될거다."

"왕자님이라니…."

"그 왕자님이 이제 임금이 되셨으니 분명히 제 청을 들어 주실 것입니다."

"너는 어느새 왕자와 통하고 있었구나."

"왕자님이 읽으시는 책 목판활자가 닳아서 제가 금속으로 녹여서 한 권 만들어 드렸습니다."

"그랬었구나…. 그러나 왕자님도 이제 임금이 되셨으니 책 읽을 겨를이 없으실거다. 이제 왕자님은 왜적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너는 지금 나와 함께 부산포로 가서 예전처럼 화포를 만들자. 그 화포를 배에 싣고 대마도로 가는거다. 자, 어서 짐을 챙겨라…."


※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