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북한과 어떤 관계를 맺을 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김정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지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김 위원장과 과거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은 사이여서 상황은 다소 다르다. 대선 유세기간 바이든은 김 위원장을 ‘독재자’ ‘폭군’으로 표현했으며, 북한 역시 앞선 지난해 11월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바이든과 같은 미친개를 살려두면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으므로 더 늦기 전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는 막말을 쏟아낸 바 있다.

　바이든 후보는 “어떠한 레브레터도 없을 것”이라며 현재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으나 이후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도 대선후보 2차 토론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핵 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을 만족하면 만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과연 바이든 후보의 뜻대로 움직일 지는 가늠할 수 없다. 바이든 정부가 새로운 진용을 꾸리는 사이 북한이 먼저 도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도발과 제재 악순환으로 빠질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하송이 기자 ·일부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와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