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위상 걸맞은 대국굴기 꿈꿔
- 美태평양함대 피해갈 통로 절실
- 해양패권국 미국과 대립 불가피

중국이 그토록 남중국해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중국해 해역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시설을 확충했으며 미국은 이에 맞서 27일 중국 인공섬 근해에 군함을 파견,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국가 외교책략인 '도광양회'(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도 마다하면서 세계 최강의 미군과 맞서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에는 자기의 안마당과 같은 남중국해 문제를 돌파하지 않고서는 더이상의 성장과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담겨 있다.

세계 2차대전과 죽의 장막 시대를 거치며 오랫동안 해양에서 침잠해 있던 중국이 2000년대 들어 경제적 부흥과 국제 위상 강화로 '대국굴기'를 꿈꾸면서 본격적으로 해상통제권과 대양해군 육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원거리 해상 작전능력이 없이는 국내 자산의 축적과 해외무역을 보호할 수 없다는 판단인 셈이다. 중국으로서는 최소한 자기 앞바다의 통제권이라도 확보해야 한다는 심산이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 북단 하이난다오에 핵잠수함 기지를 두고 있다. 기술적 한계로 탐지가 쉬운 중국 핵잠수함이 미국의 상시적인 정찰활동을 피해 태평양으로 나아가려면 남중국해를 자기 안마당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기지도 중국엔 고정식 항공모함과 같은 역할을 하며 미국 태평양함대의 감시와 견제를 피해 핵잠수함이 은밀히 다닐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현재의 해양패권국인 미국과 어떤 식으로든 대립이 불가피하다. 미국도 해상통제권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중국의 도전을 순순히 눈감아줄 리는 만무하다.

미국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자원 확보를 위해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지키고 나아가 하와이 괌 필리핀 대만 등의 서태평양 해역을 통제하는데 진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