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어선 가운데 노년층 1인 가구의 약 30%가 응급상황의 대응과 대처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진행한 ‘부산지역 1인가구 실태 및 정책방안 모색’ 워크숍에서 여성가족개발원 한혜림 연구위원은 ‘부산지역 1인 가구 실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4일까지 부산에 거주하는 1인 가구 900명(청년·중장년·노년 각 3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산 시민은 1인 가구를 자발적으로 선택(60.6%)했으며, 주로 직장 또는 학교관계(48.3%) 때문에 혼자 거주를 시작했다. 배우자와 사별 또는 이혼(28.2%), 가족과의 불화 또는 사망(16.4%)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1인 가구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5점으로 대체로 만족했지만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은 3.84점인 반면 노년층은 3.27점에 그쳤다.

1인 가구 생활의 불편한 점도 청년층은 가사·집안일 처리(30.0%)가 높았지만 노년층의 29.3%는 응급상황 대처를 꼽았다. 1인 가구 생활의 불안한 점에 대해서도 노년층은 ‘노후·임종에 대한 염려(45.7%)’ ‘경제적 불안감(24.3%)’ ‘사회적 소외에 대한 불안감(11.0%)’ 등을 호소했다. 청년층과 달리 노년층 1인 가구의 어려움은 생존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발표 이후 토론에 참여한 부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주국희 센터장은 “부산 1인 가구 규모는 1980년만 하더라도 전체 가구의 4.0%에 그쳤으나 2022년 기준 전체 가구의 34.05%를 차지한다”며 “연구 결과에 기반해 ▷1인가구 지원 전담조직 신설 ▷1인가구 스크리닝 척도 개발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 ▷가사·돌봄을 위한 사회서비스 지원 ▷1인가구 가족과의 관계지원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난 4월 기준 부산 1인 가구수는 64만3078세대로 전체(156만1666세대)의 41.18%다.

20일 오후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에서 열린 ‘1인가구 실태 및 정책방안 모색’ 워크숍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