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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왕’ 공무원, 10년 간 보상금 전액 기부

부산시 윤부원 장애인권익지원팀장

‘스마트 경고판’ ‘말하는 쓰레기통’ 등 발명

10년 간 보상금 받은 1350만 원 기부

"적극행정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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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을 100% 나 혼자 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동료 직원과 업체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보상금을 개인적으로 쓸 순 없었죠”


직무발명 보상금 전액을 기부한 부산시 윤부원 장애인권익지원팀장. 박주현 기자
부산시 한 공무원이 지난달 직무발명 보상금 450만 원을 전액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특허왕’이라고 불리는 윤부원(56) 장애인권익지원팀장은 수영구 청소행정팀장 재직 시절 ‘스마트 경고판(쓰레기 무단 투기 방지 장치)’을 발명했다. 시 16개 구·군을 포함한 전국 지자체 200여 곳에 퍼진 스마트 경고판의 예산 절감과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는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발명으로 2013년 행정안전부 민원행정개선 우수사례 대통령상도 받았다.

스마트 경고판. 윤부원 팀장 제공
스마트 경고판은 쓰레기 투기자가 접근하면 무단투기 금지 음성 안내를 하고 CCTV로 영상 촬영을 한다. 상습 쓰레기 무단 투기가 이뤄지는 전봇대와 같은 장소에 설치된다. 골목길에 흔히 보이는 장비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말하는 쓰레기통(분리수거형 쓰레기통)’도 만들었다. 이는 쓰레기통에 재활용 분리배출만 가능하다는 음성 안내와 일반 쓰레기 투기를 막는 영상 촬영 장비를 구비한 것이다.

그는 수영구로부터 10년 간 스마트 경고판 발명에 따른 직무발명 보상금을 받았다. 매년 보상금을 장학회나 이웃사랑기금 등에 기부해왔다. 실용신안권 존속 마지막 해인 올해는 연제지역자활센터에 보상금 전액을 기부했다. 그가 10년 동안 기부한 금액은 1350만 원에 달한다.

적극행정과 선행을 동시에 해낸 윤부원 팀장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윤 팀장은 평소 발명에 관심이 있었냐는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발명은 관심이 있어서 발명되는 게 아니다. 일을 하다 보니까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 발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수영구 청소행정팀장이었던 그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어떻게 없앨까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회고했다.

발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더욱 공직사회에서는 어려운 일이었다. 윤 팀장은 “기본적인 업무 말고 국민을 위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제도 개선을 하려고 하면 힘들다”며 “틀을 깨는 일이기 때문에 직무에 드는 노력을 두 세배 쏟아야 한다. 밤을 새우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 경고판 보급 초반에는 장비 몇 개가 오류가 발생했다. 계속 오류가 생길까봐 밤에 잠을 못 잤다”며 “6개월 동안 일요일마다 오류를 잡기 위해 기술자와 함께 서울이든 경기도든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덧붙였다. 윤 팀장은 발명 자체는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손사래 쳤다. “발명을 행정에 접목해 전국적으로 엄청난 예산 절감 효과를 만들고 시민의 인식 변화를 일으킨 일이 더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윤 팀장은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늘어나기 위해선 공직사회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난·청소·교통 행정 등이 기피 분야다. 웬만한 공무원은 힘들어서 발령받으면 1년 정도 있다 떠나려 한다. 그러나 나는 청소행정팀장에 배치되자마자 발명을 시작했고 제도 개선에 3년 동안 매진했다. 승진은 포기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특별한 능력이 있어 제도 개선을 한 것은 아니다. 웬만한 사람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적극행정은) 기본적인 업무에서 벗어나는 일이기에 공무원이 희생해야 한다. 이런 사례가 드문 건 대부분 이렇게 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제도 개선에 나서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도 주고 챙겨주면 나설 사람이 많지 않겠나”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연제지역자활센터는 “기부금으로 장애인활동지원사업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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