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는 부분파업 돌입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대형 사업장들이 올해를 불과 한 달밖에 남기지 않았지만 여전히 임금·단체 협상(협상)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벌써부터 해를 넘기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조들은 연내 타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파업불사 의지도 나타내고 있어 자칫 지역이 동투(冬鬪)의 회오리에 휩싸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일 울산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지역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열린 사측과의 35차 본교섭이 난항을 겪자 즉각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오는 5일 1, 2조 각 2시간을 시작으로 6~8일에는 매일 3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또 회사가 주관하는 모든 교육(직무교육, 연령별 생애교육 제외) 참여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더 한층 높이기로 했다.

노조가 파업카드를 꺼내든 것은 지난 8월 새 집행부 선거를 위해 교섭을 중단한 이후 4개월 만이다. 노조는 새 집행부 출범 이후 올해 교섭의 핵심 쟁점인 임금과 성과급, 해고자 원직복직 등에 대한 일괄 제시안을 회사에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실무교섭을 조금 더 진행하자고 제안하면서 교섭은 더 진척되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올해 한 달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파업카드를 꺼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더욱 안개 속이다. 지난해 교섭이 올해로 이월된 상태지만 여전히 노사 간 이견이 크다. 올해 교섭 과정에서도 노사는 전혀 진척을 보인 게 없다. 여기에 새 집행부 선거로 인해 2, 3개월 어쩔 수 없이 교섭이 중단됐다. 이달 중 새 집행부가 출범해도 시간상 교섭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노사는 내년에 3년 치 교섭을 몰아서 해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모두 강성 노조가 바통을 이어받은 데다 임금 인상 외에도 해고자 복직(현대차), 구조조정 철회(현대중) 등 양보하기 어려운 쟁점이 남아 연내 타결을 더욱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향후 몇 차례 파업 회오리가 몰아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