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교직원 5명은 불구속 입건
- 성추행 혐의 기숙사 주인도 구속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물의를 빚은 경남도 모 기숙형 대안중학교(본지 지난 4월 28일 자 12면 보도)의 전 교장과 현직 교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을 때린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전 교장 A(46)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교사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 씨는 교장으로 근무하던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교장실과 서재 등지에서 학생 10여 명을 목검 등을 사용해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일부 학생은 맞은 부위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하지만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목검을 쓴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학교 주변 자신의 집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면서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B(61) 씨를 구속했다. 이 밖에 불구속 입건된 교사 3명과 교직원 2명은 지난해 밥을 늦게 먹거나 말대꾸를 했다는 이유로 학생의 허벅지나 어깨를 빗자루로 때린 혐의다. 경찰 측은 "당시 피해 학생들과 목격자 진술을 다수 확보해 전 교장 등의 혐의를 입증할 정황 증거를 찾아냈다"며 "교육청이 최종 감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의뢰를 해오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이 학교에 대해 특별 감사를 벌인 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교장과 교사 등이 학부모로부터 '체벌 동의' 등이 포함된 '교육방법 동의서'를 받아 학생들을 43차례 체벌한 것을 밝혀내고 감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