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부산청년종합대책 발표
- 생활안정·문화로 복지 확대
- 민관 청년정책네트워크 구성
- 청년 임대 '드림아파트'도 추진
- "인기 영합 일회성 그쳐선 안 돼"

서병수 부산시장이 청년복지정책 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년주거와 청년네트워크공간에 이어 청년수당제도 올해 하반기에 도입한다.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률로 고통받는 부산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서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취약점인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 '부산형 청년정책' 내용

부산시는 2015년 8월 '청년취업팀'이라는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청년정책전담(TF)팀'도 발족했다. TF는 부서별로 흩어졌던 청년정책을 총괄한다. TF는 다음 달 '부산 청년종합계획'을 발표한다. 그동안 취업·창업에 국한됐던 청년정책을 주거 생활안정 문화 복지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지원에 관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청년기본조례'도 올해 상반기에 제정한다. TF 직제 역시 인력을 대거 보강해 '청년정책팀'으로 정식 승격할 예정이다.

청년정책 가운데 가장 큰 성과로 꼽는 것은 민관 협치 조직인 청년정책네트워크이다. 지난해 35명으로 꾸려진 청년위원은 올해 소수자 금융 부문까지 분과를 확대해 청년정책을 고민하고 제안한다.

청년공간도 들어서고 있다. 일자리 고민과 경험을 나누는 '와이플러스(Y+) 센터'는 내년 9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옆에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서는 Y+센터는 ▷청년이 각종 고민을 나누는 '창의 공간' ▷채용에 관한 궁금증을 묻는 '심층상담실' ▷청년쉼터인 '쪽잠공간'으로 구성된다.

청년을 위한 부산형 임대주택인 드림아파트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 오는 2020년까지 2만 호가 건립된다. 뉴스테이(민간 장기임대주택)가 산지나 외곽 지역에 들어서는 것과 달리 드림아파트는 도시철도 역세권에 들어서므로 도심 접근성이 좋다.

■ 청년정책 추진 과제는

윤정노 부산시 팀장은 "청년종합계획 수립과 청년기본조례 시행으로 청년정책이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검진비나 주택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정책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시가 이처럼 청년정책 추진에 적극적인 이유는 뭘까. 그동안 복지정책에서 청년층이 소외된 이유도 있지만 서병수 시장이 내세울 만한 성과가 '청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서 시장의 대표공약인 ▷가덕신공항 추진 ▷낙동강하굿둑 수문 개방 ▷기장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사상 스마트시티 조성 ▷강서구 에어시티(공항도시) 개발은 아직 계획 중이거나 일부는 무산됐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는 청년정책이 인기 영합을 위한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청년단체 연합인 '부산청년들' 박진명 위원장은 "서 시장이 다양한 청년층을 만나 의견을 듣는 것은 좋다"면서도 "일반 대학생과 아르바이트생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청년복지정책의 롤모델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국제신문 신년기획 '청년정책 10대 의제'의 자문위원이었던 박 위원장은 "청년정책을 제안하는 청년위원회를 비롯해 대부분 의제가 정책에 반영됐다. 이제는 단편적인 정책을 넘어 부산이 '청년도시'로 발돋움하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년네크워크조직인 '청정넷' 엄청환 지원단장은 "부산에서 청년들과 협업하려는 시도는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각종 분야의 정책 수립에 앞서 청년의 현실을 꼼꼼하게 진단하는 전수조사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부산시 주요 청년정책

- 청년수당 지급…구직자 3000명에게 월 10만 원
- 청년위원회 운영…청년네트워크에서 정책 제안
- 와이플러스(Y+) 센터…내년 9월 개관
- 청년 드림아파트…2020년까지 2만 호 건설
- 청년전담부서 운영…청년정책팀 정식 부서 승격
- 청년종합계획…장기 정책 5월 발표 예정
- 청년기본조례…올 하반기 제정·공포 예정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