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킹·문화교류 체험 계획
- 네팔 빈민촌 학교 성금 전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중학교 학생들이 새해 첫 달 히말라야 등정에 나선다.

오는 8일 히말라야 등정에 나서는 해운중학교 학생, 교직원들이 무학산에서 훈련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운중 학생 12명과 교직원 4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된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는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보름 일정으로 히말라야를 방문한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히말라야 등정을 준비했다. 이 학교는 '무학에서 히말까지, 해운 극기 3품제' 프로젝트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참가해 지리산 등정은 1품, 한라산 등정은 2품, 히말라야 등정은 3품을 인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에는 예비행사로 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무학산에 올랐다. 이후 6월에는 47명이 지리산 등정에 나서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정상을 밟았으며, 8월에는 이들 전원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한라산 등정을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최종 마무리를 위해 히말라야 등정에 나서는 학생과 교직원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학산을 오르내리며 꾸준히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히말라야 등정은 트래킹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전문 산악인이 아닌 만큼 최고봉을 등정하지 않되, 히말라야의 위용을 가까이에서 접해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학생들의 히말라야 트래킹을 위해 네팔에서만 13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충북산악회가 현지에서 도움을 주기로 했다. 탐사대는 등정기간에 네팔 마르디히말(해발 4450m) 트래킹을 하게 된다. 또 이곳에서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및 문화교류 행사와 학교 방문 기간 중 봉사활동, 홈스테이, 1일 수업 및 운동회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가질 계획이다.

특히 이번 탐사대는 히말라야 등정길에 나서면서 해운중 전교생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네팔 카트만두 내 빈민촌 학교에 전달하는 의미 있는 행사도 기획했다. 해운중 학생자치회는 2015년 4월 발생한 네팔 대지진 때 피해를 입은 현지 학교를 돕기 위해 학교 축제인 '해운축제' 때 모금함을 설치해 150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학교 측은 히말라야 등정을 마친 학생들에게는 해운3품 인증서를 수여하기로 했다. 또 개인사정으로 3품 도전에는 미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극기상으로 학교장 표창과 상장을 줄 방침이다. 학생들과 함께 히말라야를 찾는 황봉석 교장은 "학생들이 지리산과 한라산을 등반하며 자신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뒤처지는 동료에게 손을 내밀어 서로 끌어주고 격려하는 등 감사하는 마음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체득했다"며 "히말라야 등정이 아무 사고 없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