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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전 졸속공사' 추궁, 한국수력원자력 "수소제거기 정밀점검"

제보자 등 월성원전 현장점검

  • 국제신문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16-10-20 20: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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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호 "미등록업체에 하도급"
- "책임 통감…시스템 개선 노력"

"을도, 병도 아닌 정쯤 되는 제가 참다못해 부실공사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때는 슬쩍 넘어가 놓고 이제 와서 모르쇠합니까."

20일 오후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대회의실. 국내 원자력발전소 격납용기 내부에 피동형 수소 재결합기(PAR)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부실공사(본지 지난 19일자 1·3면 등 보도)가 이뤄졌다고 공익제보를 했던 A 씨가 참았던 울분을 쏟아냈다. PAR은 원자로 건물 내부에 전력공급이 끊겨 수소폭발이 우려되는 위급상황 때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다.

그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의 PAR 졸속공사 현장점검에 동행했다. 더민주 측은 신분이 노출되면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며 A 씨의 동행을 만류했으나 그는 "국내 원전 안전을 위해 꼭 한 마디 하고 싶다"며 이날 참석했다.

더민주 원자력안전특위는 이날 한수원의 안전불감증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박 의원이 '격납용기 내 PAR 설치 공사를 날림으로 한 경위'를 묻자 한수원은 "작업 과정에서 실수했거나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수원은 "본사 직원이 PAR 설치 작업 때 입회해 감독하지 못했다. 작업이 끝난 뒤에도 결과 확인 등의 관리감독이 미흡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박 의원은 또 "등록되지 않은 하도급 업체가 PAR 설치를 비롯해 원자로 건물 내부 각종 공사에 참여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산업자원통상부 차원의 감사는 물론 핵심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민주 원자력안전특위 한병섭 위원은 "원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한수원은 '기술적으로 안전하다'거나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PAR 졸속 공사는 핵발전소의 수많은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수원은 PAR 졸속 공사의 책임을 통감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범년 부사장은 "원전 내부 공사에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발견되기도 한다. 안전 관리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공익제보자 A 씨에 대해서는 "최종 책임은 우리(한수원)가 져야 한다"며 "어려운 결심을 했을 텐데 한수원의 시스템을 개선할 여지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오는 23일까지 월성3호기 PAR에 대한 보수작업을 한다. 가동이 중단된 월성1·2·4호기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점검 후 조처하기로 했다.

또 고리원전 등 전국 원전의 계획예방정비(Overhaul) 시기가 도래하면 PAR 등 내부 부품에 대해 점검하기로 했다. 원전 설비 졸속공사 예방을 위해 작업관리 체계를 보완하고, 본사와 협력사 직원에게 시공절차서 준수 교육 등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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