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발주한 노후 하수관거 공사 과정에서 금품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와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조만간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부산시 공무원들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검사 김형근)는 금품로비를 하고 그 대가로 공사금액이 상당한 부산시의 하수관거 공사를 따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대구지역 하수관거 공사업체 A사를 압수수색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이 업체가 부산에서 진행한 노후 하수관거 공사내역이 담긴 서류와 회사 자금 관련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A 사가 부산시 공무원 네다섯 명에게 골프채를 사주거나 내기 골프 등으로 돈을 잃어주는 수법으로 로비를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 안팎에서는 로비 액수가 1500만 원 내외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로비 대상이라고 제보된 공무원들은 혐의를 부인했다.

A사는 부산시가 발주한 노후 하수관거 공사 상당수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A사 외 다른 업체가 부산시가 발주한 거액의 노후 하수관거 공사 대부분을 수주한 점에 주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