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어선 돌고래호가 제주도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될 당시 비는 내리고 있었으나 풍랑 특보는 내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돌고래호가 추자도를 출발해 교신이 끊어졌던 5일 오후 7~8시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된 비는 사고 당시까지 계속 이어졌으며 오후 8시까지 55.5㎜가 내렸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미 교신이 끊어진 후인 오후 8시20분께다.
추자도 해역에는 바람이 불었고, 파도도 일었지만 특보가 발효될 정도는 아니었다. 당시 사고해역의 유의파고는 1.4m였으며, 바람은 최고 초속 12m 내외였다.
유의파고란 가장 높은 파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파고의 평균높이를 말한다. 풍랑주의보는 유의파고가 3m 이상이거나 초속 14m가 넘는 바람이 4시간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기 때문에 수치로만 본다면 당시 추자도 해역은 특보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만약 사고 해역에 바람에 의한 너울성 파도가 일었다면 위험성은 높아질 수 있다. 너울성 파도는 일반적인 파도와 달리 속도가 빨라 바람보다 먼저 오기 때문에 대비가 쉽지 않다.
기상청은 4일 오전 5시 예보부터 '남해상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항해나 조업을 하는 선박은 유의하라'를 문구를 넣어 안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많이 올 때 낚시를 나가면 위험할 수 있으니 예보할 때 주의하라고 늘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