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로봇랜드 사업 추진을 둘러싼 경남도와 창원시의 갈등이 해소됨에 따라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경남도 윤한홍 행정부지사는 25일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 열고 "그동안 로봇랜드 사업자 협상 결과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창원시가 한 달여 만에 공식 사과함에 따라 대체사업자로 유력한 (주)대우건설과 본격적인 사업 협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4일 안상수 창원시장의 유감 표명 등 일련의 조치를 받아들여 사업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부도난 울트라건설(주) 대신 대우건설을 대체사업자로 확정하는 문제를 서두르겠다는 의미다. 앞서 안상수 창원시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남도와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으며 업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관계자를 문책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대우건설이 다음 달 중순 회사 자체 사업평가위원회를 거쳐 로봇랜드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때를 맞춰 대우 측과 협약을 할 예정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공기는 애초 2017년 말 완공에서 2018년 말로 1년 늦춰질 전망이다. 울트라건설이 지난해 10월 부도 처리됨에 따라 사업 중단이 장기화한 데다, 대체사업자 물색에 시간이 걸린 탓이다.

도는 7000억 원을 투입해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에 로봇전시관, 체험시설, 테마파크 호텔 등을 짓는 로봇랜드는 1만여 명의 고용과 8500억 원의 생산파급효과로 옛 마산권 중흥의 기틀을 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는 로봇랜드를 기반으로 인근에 로봇 관련 기업체가 밀집한 로봇비즈니스벨트를 구축, 옛 마산 일대를 국내 로봇산업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창원시는 "공감한다"며 환영 의사를 밝히고 앞으로 경남도 및 로봇재단과 힘을 합쳐 로봇랜드 사업 조기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측은 "우려했던 상황이 해결됨에 따라 기존 방식대로 경남도, 창원시, 로봇재단 등 3개 기관의 TF(태스크포스)와 협의를 재개해 사업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부지사는 이날 "로봇랜드 사업과 창원시가 추진 중인 광역시 승격 문제는 별개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윤 부지사는 창원시와 진행할 신규사업은 상황과 타당성을 봐가며 추진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