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종적감춰
- 수질 정화로 지난달 3마리 발견

경남 양산천에 청정수역에 천연기념물 201호 고니가 등장했다. 고니는 197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양산천에서 종적을 감췄다.

양산시는 지난달 28일 양산천에서 고니 무리가 노니는 것을 한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최근 알려왔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에는 고니 3마리가 물 위를 유영하는 모습(사진)이 찍혔다. 고니가 양산천을 다시 찾은 것은 양산천의 수질이 1급수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양산시에 따르면 양산천의 수질은 1987년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24.7㎎/ℓ로 오염과 악취가 극심했다. 그랬던 양산천 수질이 1997년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서면서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2007년 수질정화공원이 조성돼 하루 19만4000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제2의 전기가 마련됐다.

이어 2010년 오·폐수 유입을 막기 위해 하수관 정비 공사를 하면서 2급수(BOD 3㎎/ℓ이하) 수준을 유지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급수(〃 1.7~1.9㎎/ℓ)로 수질이 향상했다. 수질이 나아지면서 양산천을 찾는 청둥오리가 매년 늘어나더니 올해 들어서는 개체 수가 1만5000여 마리로 증가한 것으로 환경단체의 관측에서 나타났다.

양산시 관계자는 "하수관 정비 이후 양산천의 수질이 현저하게 나아졌다"며 "하수관 정비를 계속해 오·폐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