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순 할머니까지 부양
- 어려운 환경에도 우등생

고등학생인 일민이(가명·17)는 초등학생 시절만 해도 2남 1녀 중 차남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하지만 일민이가 중학생이 될 무렵 생계를 책임지던 아버지(44)가 갑자기 병으로 쓰러졌고, 그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불행은 시작됐다. 일민이의 어머니는 갑자기 아픈 남편, 어린 아이들에다 팔순의 노모까지 책임져야 했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몸이 망가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들었다.

일민이의 부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잦은 싸움을 벌였고, 결국 올해 초 어머니는 집을 나갔다.

당장 생계가 어려워졌지만 일민이의 형은 정서 불안으로 누구를 돌볼 상황이 되지 못해 현재는 일민이가 아르바이트하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월세도 부담스러워 더 좁고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갔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일민이는 이번 중간고사에서도 학급에서 2등을 하는 등 학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센터에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동생들 사이에서 규율 반장이고 영어에 관심이 많아 먼저 단어 공부를 할 정도로 착실한 아이"라며 "일민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1)440-3020~1. 후원계좌= 부산은행 097-01-013699-9 지역아동센터 부산지원단

※ 이렇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새터민 가정에서 사는 재숙이(본지 지난달 20일 자 10면 보도)에게 국제로터리 3660지구에서 겨울 의류 등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