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명수목원 방문객 악취 불만
1급 도심하천이라고 알려졌던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이 지속적인 생활하수 유입으로 몸살을 앓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부산 북구에 따르면 금정산 북서쪽 자락인 대천천의 수질이 우수하지만 축산·생활하수 유입으로 부영양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의회 이상민 의원 요청에 따라 지난 10월 26일 대천천 상류, 화명수목원 생태교 지점부터 북구 구민 운동장 옆 게이트볼 경기장까지 모두 8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해 나타난 결과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화학적 산소요구량, 부유물질량 등 3개 항목을 분석한 결과 대천천 상·하류 전구간 7개 지점에서 최상등급인 1등급이 나왔고, 대천교 주변에서만 2등급이 나와 전반적으로 수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총인(T-P) 함유량을 보면 조사지점 전 구간에서 2등급, 대천교 지점은 4등급이 나와 하천의 부영양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대천천 상류에 위치한 금정마을 등에서 방류하는 축산·생활하수가 대천천으로 유입되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화명수목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천교 상류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화명수목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현재 이들 생활하수를 분리할 차집관로가 없어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북구 관계자는 "내년에 대천천 상류에 차집관로를 설치할 계획은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북구의회 이상민 의원은 "주민들의 안전한 대천천 이용을 위해 수질관리가 중요하다"며 "대천교 상류의 축산·생활수 유입을 차단할 행정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