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의 산업활동 3대 지표 중 생산과 소비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은 3개월, 소비는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자동차·반도체 등의 호조세에 따른 결과다. 다만 투자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부산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감소했다.

부산항 북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향후 경기 예고’ 지표 0.2포인트 상승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5년 6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全)산업 생산 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올랐다.

지난 4월(-0.7%) 이후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다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6% 늘었다. 전자부품(-18.9%) 등에서는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6.6%)와 자동차(4.2%) 등에서는 급증했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4%로 전월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수치가 떨어져야 긍정적인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5.0% 감소했다.

내수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1.7%) 등에서 생산이 줄어든 것과 달리 금융·보험(3.4%) 전문·과학·기술(1.6%) 등에서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5% 늘어나며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의복 등 준내구재(4.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늘어난 결과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다만 승용차 등 내구재(-1.6%)에서는 판매가 줄었다.

생산·소비와 달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7% 감소했다. 지난 3월(-0.5%)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반도체 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7%)에서는 투자가 늘었으나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4.8%)에서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6.7% 늘었다. 통계청은 “토목(-2.8%)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10.3%)에서는 실적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집계한 통계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0.2포인트 상승했다.

●부산 생산·소비 침체 장기화

부산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광공업 생산 지수는 108.7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2% 줄었다.

올해 1월 11.3% 감소한 뒤 2월(4.1%)과 3월(0.3%)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4월(-1.2%)에는 다시 줄었고 5월(-8.6%)에 이어 6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계장비(6.4%)와 기계·장비수리(39.0%) 등은 늘었으나, 전기·가스·증기업(-15.9%)과 의료정밀광학(-20.1%) 등은 줄었다.

반면 광공업 출하는 지난해 6월보다 2.9%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0.1% 늘었다. 의료정밀광학(-43.2%)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20.9%) 등에서 재고가 감소한 것과 달리 식료품(69.2%) 자동차(30.9%) 등에서는 증가했다.

지난달 부산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105.9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 2월(-10.5%)과 3월(-4.2%) 4월(-7.2%) 5월(-1.5%)에 이어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월 대비로도 7.5% 줄었다.

백화점은 전월 대비 10.5%, 전년 동월 대비 2.4% 각각 감소했다. 대형마트도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1.1% 각각 줄었다.

지난달 부산 건설수주액은 1조64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