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시장·한덕수 총리 참석
- 최태원 회장 “MZ 관심 이끌자”
- 태평양 도서국 환담 尹대통령
- “부산엑스포서 미래비전 공유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부산시·대통령 직속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주최 국제 콘퍼런스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최재철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의장,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등 BIE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은 내년 말 BIE 총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하는데, BIE가 프레젠테이션(PT), 현장 실사 결과 등을 회원국에 공유한다. BIE 고위 관계자들의 참석이 중요한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용산 집무실에서 태평양의 12개 도서 국가 총리와 장관 일행을 접견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다.

BIE(국제박람회기구) 디미트리 케르켄테즈(왼쪽) 사무총장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제9회 국제 콘퍼런스’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행사장에서 국제신문 기자와 만나 ‘엑스포 개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나만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우선 엑스포를 개최할 장소가 매우 중요하다. 또 6개월 동안 세계인들이 찾을텐데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국민의 열린 마음과 열망, 미래 인류를 위한 주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인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세계박람회 공식 박물관 건립, BIE 사무국 확대 개편 등을 추진한 박람회 전문가다. BIE 측은 컨퍼런스 참석 조건으로 공식 발언을 삼가기로 했고 중립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본지의 질문 하나만 받았다. 한국인인 BIE 최 의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이전에도 국제 콘퍼런스 주제발표, 기조연설 등을 통해 아낌없는 조언을 한 바 있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이번 콘퍼런스 개막식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말을 했고 서병수 국회 유치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영상 축사로 대신했다.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중남미, 일본 등을 다녀보니 각국이 부산과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공감대를 이뤘고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며 “남은 1년 동안 정부, 기업과 함께 부산의 강점과 저력을 알리고 유치 성공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대한상의 회장)은 MZ세대의 ‘3요’ 주의보를 소개하며 이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당위성에 대입했다. ‘3요’란 상사의 업무 지시에 MZ세대들이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최 회장은 젊은이들이 글로벌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산세계엑스포는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문제 등 인류 당면 문제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고 플랫폼으로 기능을 할 수 있다”며 “오늘날 젊은이들은 전 세계 문제가 자신들의 삶과도 관련이 됐다고 생각한다. 엑스포도 젊은이 세대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짐 데이토 세계미래학회 회장은 ‘기후변화와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엑스포는 나를 미래로 데려다 줬다”고 역설했다. 다미르 쿠센 주한크로아티아 대사는 기조연설 세션에서 “세계 양극화가 매우 심각해진 것 같다. 사회 통합, 기업들의 글로벌 연대가 필요하다. 기업들이 힘을 합쳐야 할 때 이에 대처하는 방향을 다음 엑스포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태평양 도서국가의 총리와 장관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추진과 관련, “태평양도서국의 미래 비전을 함께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