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사회공헌 형태 동참
- 전통적 물품구매 방식 아닌
- 온라인 광고비 지원 방식
- 새로운 CSR 모델 제시
- 민·관 협력 시너지 기대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부산형 ‘따뜻한 O2O(오프라인 온라인 연계) 플랫폼’ 구축에 민간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참여하면서 ‘민·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O2O 전략 수립·시행(국제신문 지난 1월 2일 자 1·3면 보도)에 대기업이 사회공헌사업(CSR) 형태로 동참하는 첫 사례다. 앞으로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참여의 폭을 넓힌다면 훨씬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 부산지역본부는 중고거래 오픈마켓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우리 동네 상권 살리기 캠페인’에 돌입한다고 8일 밝혔다.
당근마켓은 GPS 인증을 통한 위치 기반 앱으로, 이용자가 있는 곳에서 가까운 업체가 검색돼 서로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현대차 부산본부는 동네빵집과 꽃집, 서점 등이 해당 지역 당근마켓 이용자에게 최대한 노출될 수 있게 온라인 광고비 전액을 지원한다.
오픈마켓을 활용한 CSR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코로나19 이후 대다수 기업이 소상공인 단체나 전통시장과 업무협약을 한 뒤 물품을 대거 구매해주는 방식 위주였다. 시 역시 오픈마켓 광고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에 예산을 지원하지는 않았다.
부산은행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14억2900만 원의 CSR 자금을 집행했다. 방역 마스크 18만 장과 손세정제 등 물품 구매가 5억5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 소유 건물의 임차인에게 임차료 2억3500만 원을 감면해줬다. 한국거래소도 같은 기간 4억2264만 원을 CSR에 투입했는데 ▷온라인 수업을 위한 중고생 노트북 후원(1억4914만 원) ▷마스크와 세정제 지원(4693만 원) 등에 자금이 사용됐다.
매년 CSR에 일정 자금을 집행하는 큰 기업들이 단순 물품구매가 아닌 소상공인의 오픈마켓 판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자금 집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차나 부산은행 등 대기업을 비롯해 한국거래소나 한국예탁결제원 등 이전 공공기관이 예산을 내고, 시가 지원을 받을 소상공인 업체를 선정하는 등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민·관이 함께 ‘부산형 O2O 정책’을 추진하는 셈이다.
알리바바닷컴의 공식 채널파트너사인 씨케이브릿지 홍성용 대표는 “당근마켓뿐 아니라 규모가 더 큰 배달 플랫폼과 손잡고 정책을 구체화하면 도움 받는 영세 자영업자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