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균형·상생 전략적 도모
- 전국 최초 광역연합체 주목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위해 부산 울산 경남(PK)의 ‘민관학 광역연합체’가 출범한다.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학이 참여하는 광역단위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도쿄의 중앙집권체제를 견제하기 위해 2010년 결성된 ‘간사이 광역연합’과 닮았다.
동남권발전협의회(동발협)는 다음 달까지 사단법인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해 3개 도시 상의회장과 강병중 넥센 회장 등 기업인 21명이 공동 운영위원장을 맡는다. 전호환 부산대 전 총장이 상임위원장이 돼 조직 전체 운영을 기획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은 고문으로 참여한다. 동발협 정회원으로 가입한 이들은 기업인과 학계, 시민단체 회원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1500명에 이른다.
동발협의 지향점은 부울경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생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여태껏 수 많은 정치인과 자치단체장이 ‘동남권 상생 발전’을 약속했지만 성과로 꼽을 만한 것은 없다. 동발협은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인 등이 먼저 나서 상생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광역 행정·의결 조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동발협은 24시간 관문공항 추진, 부울경 통합교통망 구축 등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은 물론 안전한 공동식수 사용(광역상수도), 감염병 대응 등의 주민생활에 밀접한 공동 현안에 함께 발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학계가 지방분권 전략과 청년정책, 초고령사회 대응책 등을 제시하면, 상공계가 실행 예산 등을 지원하고 행정이 이를 집행하는 모델이다.
동발협은 공동위원장이 1년에 1000만 원씩 출연해 연간 3억5000만 원의 예산으로 동남권 발전을 위한 어젠다를 설정하고 각종 토론회 등을 개최한다. 사무국은 부산상의에 두는 것을 검토 중이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관문공항 문제 등 동남권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고민을 더욱 전략적으로 풀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특정 정치세력이 개입해 본질을 흐리는 일은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호환 상임위원장은 “수도권 집중화를 타파하는 핵심은 초저출산 극복이다. 광역연합이라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지역 혁신이 이뤄지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인재가 몰려올 것이고, 이는 부울경이 다시 부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