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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先 노사화합·後 신차배정 시사

부산공장 온 모조스 부회장 “제품 질 최상 수준이지만 파업 여파로 경쟁력 떨어져”

신차 물량 구체적 언급 안해

오 시장 “XM3 배정 의향…르노 측, 명확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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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그룹의 2인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9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찾았지만 부산 경제계가 기대한 신차 생산 물량 배정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았다.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이 매년 줄어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본사의 신차 물량 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 경제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9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찾아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모조스 부회장은 이날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찾아 실무진으로부터 경영지표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도장·차체 공장을 돌아봤다. 공정장 간담회와 매니저 오픈포럼도 차례로 진행했다. 또 오거돈 부산시장과 비공개 면담도 가졌다.

관심이 집중됐던 신차 ‘XM3’의 유럽 수출 물량 배정에 관해 모조스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2016년만 해도 전 세계 공장에서 최고였던 부산공장의 종합경쟁력이 떨어졌다. 제품의 질은 여전히 제일 높은 수준이지만 노사 갈등 이슈와 파업 여파로 비용과 적정시간 납품 부분이 저하된 것 같다. 노사가 하나 돼 극복해 간다면 경쟁력 회복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르노삼성 측은 전했다.

신차 XM3의 물량 확보는 부산공장의 사활이 걸린 사안이다. 르노삼성차는 2018년 22만7577대를 생산해 판매했지만 지난해는 17만7450대에 그쳤다. 오는 3월 연간 7만 대인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끝나면 XM3 수출 물량을 로그 수준까지 확보해야 평년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물량 배정이 없거나 크게 줄면 르노삼성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지역 협력사의 줄도산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향후 신차 물량 배정의 관건은 노사 관계의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모조스 부회장이 남긴 말의 뉘앙스를 파악해 보면 ‘파업 중인 공장에서 생산된 차를 세계의 고객이 사려고 하겠느냐. 공장을 안정화시켜 생산에 문제가 없는 여건이 되면 신차 물량을 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면서 노사 관계 회복을 위한 임단협 교섭에 성실하게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모조스 부회장과 면담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르노그룹은 XM3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면 좋겠다는 의향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모조스 부회장이 노사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조속한 해결의 뜻을 내비쳐 ‘부산시와 시민 모두는 노사가 양보를 통해 발전적인 결론에 이르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미래 첨단산업 기술공장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자고 모조스 부회장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을 벌여왔으나 기본급 인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게릴라식 파업’, 회사는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다가 이날부터 주야간 8시간씩 2교대 정상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노사는 간사 간 실무협의를 거쳐 다음 달 4~7일 집중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송이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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