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업체 콘셉트카 이목 집중
- 현대차 전시관 20대 차량 선봬
- 하이브리드 SUV ‘비전T’ 첫선
- 새 레이싱카 ‘RM19’도 내놓아
- 기아차 EV카 ‘하바니로’ 눈길
- 누적판매 2만대 ‘셀토스’도 관심

LA 오토쇼(LosAngeles Autoshow)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힌다. 1907년 미국 동부의 자동차 영업 딜러를 대상으로 열렸던 전시회가 시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흥행이 저조해지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전시회로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시작돼 다음 달 1일까지 계속되는 LA 오토쇼는 세계를 대표하는 자동차업체가 신차를 내놓는 각축장이다. 특히 각 회사의 ‘콘셉트카(미래 생산 모델의 특징을 담아 시범 생산해 내놓은 차량)’에 이목이 집중이 됐다. 빼어난 디자인과 고성능 하드웨어를 갖춘 콘셉트카를 내놓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부스에도 바이어들과 자동차 애호가들이 몰리고 있다.

미국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비전T(Vision T)’의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 하이브리드 SUV ‘비전T’

현대자동차는 ‘2019 LA오토쇼’에서 1690㎡(511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콘셉트카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넥쏘’ 등 친환경차와 고성능 레이싱카 등 20대의 차량이 전시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비전T(Vision T)’와 고성능 콘셉트카 ‘RM19’가 이곳에서 최초 공개됐다. 비전T는 현대차의 일곱 번째 콘셉트카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는 “비전T는 현대자동차만이 표현할 수 있는 고유의 디자인 언어로 혁신적 외관 디자인과 함께 제품에 감성적 가치를 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콘셉트카는 무광 그린 외장 컬러를 사용해 미래지향적이며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구동 방식으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적용했다. 차량의 충전구는 차량 우측 후면에 있으며, 자동 슬라이딩 커버를 열어 작동시킨다. 충전 때는 조명이 점등돼 운전자가 충전되는 양을 즉각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공개된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그릴과 헤드램프가 연결된 일체형 히든 시그니처 램프는 한 차원 높은 디자인 진화를 느끼게 해준다. 엔진 작동 때 무광택 크롬 빛의 램프는 반투명 거울처럼 작용돼 차량 조명의 기능도 수행한다.

무광택 대형 5 스포크 알로이 휠은 알루미늄 원재료를 직접 깎고 세심하게 다듬어 SUV 특유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타어어까지 연결되는 듯한 통일된 조형감이 구현됐다.

■새로운 레이싱 콘셉트카 ‘RM19’

현대차는 고성능 콘셉트카 ‘RM19 (Racing Midship 2019)’도 최초로 내놨다. 일반도로는 물론 서킷에서도 빠른 핸들링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 콘셉트카다.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은 “RM차량은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성능 수준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다목적 기술 시험차”라며 “현대차는 RM시리즈를 통해 고성능 기술 개발에서 계속된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프로젝트 RM(Racing Midship)이라는 이름으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해왔다. 연구개발 과정을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RM15, RM16 등 시리즈 차량을 모터쇼에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RM19’는 전장 4319㎜ 전폭 1945㎜ 전고 1354㎜의 차체에, 현대모터스포츠의 고성능 TCR 차량에 장착된 2.0 터보 엔진을 달아 최고 출력 390마력(hp)의 성능을 자랑한다.

■기아차 ‘하바니로’와 ‘셀토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아자동차의 소형 SUV 셀토스.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메인 전시존과 친환경(ECO) 전시존 등 총 2538㎡(768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총 27대의 차량을 전시 중이다. 기아차는 EV콘셉트카로 ‘하바니로’가 돋보였다. 중남미의 매운 고추 ‘하바네로’에서 이름을 따온 차량으로 트윈 전기 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때 482㎞ 넘게 주행이 가능하다. e-4WD 시스템 및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돼 도심 주행은 물론 오프로드 주행까지 거뜬히 수행해내는 전천후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설계됐다. 하바니로에는 생체 인식 기술을 통해 승객의 건강 및 감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R.E.A.D) 시스템’도 들어갔다.

기아차의 ‘셀토스’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우리나라에 처음 출시된 하이클래스 소형 SUV인데, 벌써 국내 누적 판매가 2만 대를 넘겼다. 1.6 터보 가솔린과 1.6 디젤 등 두 가지 엔진으로 시장에 나왔다. 크기로 따지면 쏘울과 스포티지 사이의 모델 정도이며 현대자동차 코나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휠 베이스는 2630㎜로 공간이 조금 더 여유롭다.

기아차는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와 협업으로 기존 셀토스에 휠과 보조램프 등을 추가해 더욱 견고하고 스포티한 모습으로 변한 ‘셀토스 스페셜 개조차’를 오토쇼에 전시 중이다. 셀토스는 내년 1분기 북미 시장에 본격 출시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