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초·중·고등학생 중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 성희롱·성폭력 발생건수 역시 초등학교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이 13일 발표한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21만6661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결과 0.4%가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0.8%)의 절반 수준이지만 학교급별로 보면 상황이 다르다.

　중·고등학교는 0.3%로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결과와 같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0.5%)보다 0.1%포인트 상승한 0.6%였다. 2014년만해도 중학교에서의 피해응답률이 초등학교에 비해 높았지으나 2015년부터 역전됐으며 올해는 3년만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학교폭력 피해를 유형별로 분류하면 언어폭력이 35.7%로 가장 많고 집단따돌림 및 괴롭힘 15.8%, 신체폭행 11.6%, 사이버 혹은 휴대전화를 통한 괴롭힘 10.6%이 그 뒤를 이었다. 가해자는 같은반 학생이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피해 장소도 교실이 34.7%였다.

　피해학생이 피해 사실을 알린 사람은 가족이나 보호자가 38.7%로 가장 많았던 반면 117신고센터나 전담경찰관은 1.9%에 그쳤다. 특히 117신고센터와 전담경찰관을 통한 신고비율은 지난해 같은기간 3.4%에 비해 오히려 크게 하락해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 학생간 성관련 사건 발생건수 역시 초등학교에서 두드러진다. 부산시교육청이 2015~2017(8월말 기준)년 부산지역 교내 성희롱·성폭력 발생 건수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신고건수는 2015년 29건에서 지난해 35건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8월까지 38건이 접수됐다. 이에비해 고등학교는 같은기간 36건 →18건→23건이었다.

　부산시교육청은 실태조사 분석결과와 지난 10월 발표된 학교폭력대응 및 위기학생 관리 종합대책을 포함해 2018 학교폭력 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학교폭력이 갈수록 저연령화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4학년을 포함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성·인권교육과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성관련 신고건수의 상승은 지속적인 교육으로 초등학생들의 성민감도가 증가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리플렛 제작 등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하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