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열기가 10월 들어서도 뜨겁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이다. 10월 전체 분양 물량은 지난 5월(3만1932가구)의 최다 분양 기록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로 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형주거시설에 대한 관심은 건설사뿐만 아니라 수요자도 여전히 높다. 은퇴 후 노후를 준비하고 은행권의 낮은 금리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소형 주거형 오피스텔이라든지 소형 아파트와 같은 소형 평형대 주거시설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소형 주택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저금리시대에 월세수익을 준다는 데 있다. 소형주거시설 임대사업 투자자(매입임대주택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조세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소형 주거시설의 건축 형태는 다양화되고 있다.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공존하는 추세다. 단지 내에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춰 인기를 높다. 멀티주거단지의 탄생도 눈에 띤다. 중소형아파트와 투룸 오피스텔이 한 단지에 공급돼 가족이 적은 신혼부부나 실버세대가 거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소형 소형주거시설 투자는 임대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등 입지가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임대수요가 풍부한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자면 행정기관이 밀집한 행정타운과 같은 곳이 될 수 있다. 교통 비용을 고려한 초역세권 인접 여부도 중요한 입지요인이다.

이달에 1만 가구 이상의 주거시설이 신규로 분양에 들어간다. 분양 성적은 양극화할 것으로 보인다. 묻지마 청약에서 이제부터는 브랜드, 역세권, 단지규모, 임대수요 등 주거선호 여건을 많이 갖춘 단지만으로 선별적 청약이 이뤄지는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똘똘한 판단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기다.

강정규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