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의 5만 원권 환수율이 전국 최저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은행이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의 5만 원권 환수율이 26%인데 비해 부산·경남은 3%를 기록했다. 5만 원권 환수율은 2012년 61.7%, 2013년 48.6%, 올 1~8월 22.7%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 경남은 2010~2013년 연평균 환수율이 31.3%로 전국 평균(52.9%)에 크게 못미치는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부산 경남 지역의 5만 원권 환수율이 유독 낮은 이유에 대해 한국은행은 우선 소비 흐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돈을 벌기만 하고 정작 소비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한은이 2011년 부산 울산 경남지역 주민의 신용카드 지출을 조사해 본 결과 수도권에서의 지출 비중이 15.4%에 달했고 현금 지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관광객의 소비가 활발한 제주지역의 환수율이 올해 8월까지만 해도 333.1%나 되는 것을 봐도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 곳에서의 5만 원 권 환수율이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은은 이와 함께 올해 부산 경남 지역의 기업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지면서 현금 수요가 증가한 것도 5만 원권 환수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나는 5만 원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이 5만 원권을 쌓아두는 것도 환수율이 저조한 이유다. 일각에서는 지하경제가 확대돼 환수율이 저조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