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8년 8개월 만에 타결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서울에서 에드 패스트 캐나다 통상장관과 통상회담을 열고 한·캐나다 FTA 협상을 맺었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10년 안에 대다수 품목의 관세를 매년 균등 인하하는 방식으로 없애기로 했다. 품목 수 기준으로 두 나라 모두 97.5%, 수입액 기준으로는 한국 98.7%, 캐나다 98.4%의 관세를 철폐한다. 전체 캐나다 수출의 42.8%(22억3000만 달러)를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현재 6.1%인 승용차 수입 관세를 협정 발효 시점부터 낮추기 시작해 2년 뒤에는 철폐하기로 했다. 자동차부품(관세율 6%), 냉장고·세탁기(6~8%) 등 가전제품은 세부 품목에 따라 발효 즉시 또는 3년 안에 관세를 철폐한다.

농축산물은 쌀 과실류 등 211개 품목을 양허(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하고 쇠고기(40%)는 15년, 돼지고기(22.5~25%)는 품목별로 5년 또는 13년 안에 관세를 점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닭고기를 제외한 육류 원산지에 대해서는 한미 FTA와 동일하게 도축장소를 기준으로 정하기로 했다. 앞으로 양국의 협정문 서명과 국회 비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중 한·캐나다 FTA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호주에 이어 캐나다와의 FTA 협상 타결로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축산 분야 피해 보전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