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료·세제 등 배출 줄이기로

"세탁기는 반드시 오수관에 연결하세요. 우수관으로 연결하면 오염된 물이 바다로 흘러갑니다."

요즘 경남 창원시 환경수도과 공무원과 녹색창원21 회원들은 아파트 단지를 찾아다니며 '세탁기 바로 놓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내년부터 마산만에 비료, 세제 등에서 발생하는 총인(TP)을 관리 대상 물질로 추가한 제2단계 연안 오염총량관리제가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원시와 경남도는 내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마산만의 수질 개선을 위한 관리에 들어간다.

국토해양부는 오염이 심각해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된 마산만, 시화호 등에서 내년부터 차례대로 연안 오염총량관리제를 확대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제1단계 연안 오염총량관리제를 시행한 마산만은 목표수질(COD 2.5ppm)을 달성한 바 있으며, 제도 시행 결과 붉은발말똥게와 같은 멸종위기종이 돌아오는 등 해양 생태계가 회복되는 게 확인됐다. 그러나 앞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국토부는 민관산학협의회를 열어 제2단계 목표수질과 감축 부하량을 지난달 결정했다. 목표수질은 COD 2.2ppm, TP 0.041ppm으로 설정해 총 COD 4493㎏/일, TP 629㎏/일을 줄이기로 했다.

연안 오염총량관리제는 단순히 중앙부처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한 게 아니라 중앙부처와 지자체, 시민단체, 학계가 참여한 거버넌스 구조를 통해 합의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토부는 부산과 울산 연안 등 다른 특별관리해역에 대해서도 연안 오염총량관리제를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