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산재예방TF(단장 김주영 의원)와 고용노동부가 31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현장 점검에 나섰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안전이라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며 산업안전 예방을 지시한 것에 대한 정부여당의 공동 대응이다.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예방 태스크포스(TF)와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은 31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민주당 제공

앞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지난 28일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이면서 숨졌다. 포스코이앤씨 사업 현장에서는 중대재해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올해만 4명째다.

김주영 단장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국무회의를 통해 산업재해에 대한 강한 질책을 하셨다”며 “왜 이렇게 원시적인 사고들이 반복될까, 혹시라도 포스코이앤씨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불감증이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금만 신경 쓰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가족들의 비통함도 생기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며 “이런 후진국적 사고들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산재예방TF 차원에서 그 원인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들어,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도 “오늘 오전 사고현장에서 느낀 것은 ‘이것이 단순한 실수라거나 사고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안전줄이 천공기에 감겨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덮개가 있었다면, 회전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회사 측이 취하려는 대책은 사고 이전에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기본적인 것들”이라고 덧붙이며 회사측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위로의 말부터 전했다. 김 장관은 “노동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주무장관으로서 죄송하다”며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그는 “재발을 막도록 노사정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현장과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는 “유가족께 깊은 사과와 위로를 드린다”며 “작업현장의 안전문제로 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전체차원의 안전특별진단TF 운영을 통해 향후 3개월 내 작업 개선을 점검해 위험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안전 시스템과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안전예산을 비용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한도 없이 최우선 집행하고, 위험이 외주화되지 않도록 포스코가 하도급 구조를 긍정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사는 이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안전진단 솔루션과 안전진단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