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태 전 부산 강서구청장이 가덕도신공항의 한계를 지적하며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기태 전 부산 강서구청장이 29일 부산시의회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민정 기자

노 전 구청장은 29일 부산시의회에서 ‘전 강서구청장 노기태의 고백-최악의 입지조건인 가덕도신공항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김해신공항의 실태’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 전 청장은 “애초에 김해공항 확장이 입지·안전성·경제성 면에서 우위였음에도 정치 논리에 따라 가덕도로 결정됐다”며 “당시에도 수 차례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가덕도신공항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급기야는 근본부터 바꾸자는 수정안이 나오는 시점에 진실을 밝혀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준공 시점도 앞당길 수 있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전 청장은 2016년 국토교통부가 공항전문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결과와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의 합의를 바탕으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공식 확정했던 사실을 언급했다.그는 “용역 점수는 김해공항 827점, 밀양 677점, 가덕도 571점으로 김해공항 확장안이 모든 측면에서 앞섰다”고 강조했다.

가덕도신공항은 ▷강풍 ▷부등침하 위험 ▷철새 충돌 등으로 환경적·입지적 한계가 있으며 사업비가 막대하게 들어간다고도 지적했다. 24시간 공항의 필요성 때문에 가덕도신공항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심야 항공 수요가 거의 없어 김해공항은 현재 운영시간보다 앞뒤로 1시간 씩 늘어난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노 전 청장의 주장이다.

노 전 청장은 “정치적인 이해 득실에 따라 우왕좌왕 할게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용역결과를 지금이라도 받아들여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원상 복귀시켜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중심을 잡고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