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진상 규명 조사단 편성을 약속했다고 대통령실이 17일 밝혔다. 전날 세월호·이태원·무안여객기·오송지하차도 참사 유족과의 위로·경청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는 사건의 진상 자체가 여러 이유로 조망이 안 됐다”며 이같이 약속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2025.7.16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통령은 특조위 구성에 대해 “필요하다면 강제 조사권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강 대변인은 조사단 설치와 관련 “민정수석실에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검토 이후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0월 이태원 참사 3주기 행사에 외국인 유가족 참석을 적극 검토하도록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송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진행해달라는 유가족들 요청에는 “국민과 함께 함께 공론장에서 오송참사를 논의하는 것이 충분히 의미있고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야당의 반대가 있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유족의 심리적 트라우마 치료를 장기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무안 여객기 참사 유족에게는 “새 정부에서는 안타까운 사고로 국민이 생명을 잃지 않게 전 부처, 전 공무원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참사 예방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이 사건은 정치적으로 왜곡될 이유가 없는 만큼 조사 결과를 먼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사회적 참사 유족을 대상으로 한 2차 가해 범죄를 수사할 상설 전담 조직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