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의장은 7월 3일까지 여야 합의 촉구
- 30일부터 추경안 심사 시작…충돌 전망
- 與 상임위원장 선출강행 놓고도 신경전

여야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등을 놓고 이번 주 격돌한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성훈 원내대변인 등이 2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26일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 철회와 더불어민주당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 반환’을 요구하는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정록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총리 인준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30일 개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우 의장은 SNS를 통해 “늦어도 이번 주 목요일(7월 3일) 본회의에서는 총리 인준안이 표결돼야 한다”며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해 여야 협의를 서둘러 달라”고 밝혔다. 여야 합의를 다음 달 3일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시한이 29일까지였지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불발됐다. 민주당은 167석의 의석과 범여권 정당 의석수를 고려하면 국민의힘 동의가 없어도 인준안 통과가 가능해 추경안 처리와 함께 인준안 표결을 밀어붙일 수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30일 국민청문회 개최와 고발은 물론 철야농성 등 카드를 총동원했다. 소수 야당이란 물리적 한계를 여론전으로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임명 강행 외에도 여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 강행에 반발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국회는 27일 여당 주도로 법사위원장에 4선 이춘석 의원을, 예결위원장에 3선 한병도 의원을 선출했다.

국민의힘 박성훈(부산 북을) 원내대변인은 “비리 특혜 편법 의혹으로 점철된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민주당이 강행하려 한다면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이자 협치를 짓밟는 폭거”라며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SNS에 “이틀 간의 국회 청문회는 끝났지만, 국민의 심판은 이제 시작”이라며 “청년, 탈북민, 분야별 전문가 등 국민청문위원들을 모시고 김민석 후보자 검증을 이어가겠다. 끝까지 간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치자금법과 공직자윤리법 등에 저촉되는 부분은 고발할 예정이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앞에서 총리 지명과 상임위원장 임명 강행 등에 반대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추경안 심사에서도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6월 임시국회 내인 다음 달 4일까지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추경안을 ‘현금 살포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국회 심사 과정에서 전방위 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지역사랑상품권 등의 예산은 최대한 삭감하고, 소상공인·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채무조정 패키지’에서는 성실 납부자의 박탈감·역차별 소지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