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객 적단 이유 22년 전 폐지
- 산업경계 없어지며 상황 달라져
- 교류 활성화, 동서 화합 측면도
- 저비용 항공사 등 여러 곳 설득

얼마 전 국토교통부에 부산~광주 항공노선 신설을 제안, 지역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킨 국민의힘 김가람 최고위원은 “항공 노선 신설을 결단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여당이 마중물 역할을 해주자는 것이 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가람 최고위원이 17일 국회에서 가진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광주 항공노선 신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김 최고위원은 17일 국회에서 가진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항공 노선 신설은 실질적으로는 민간 항공사가 결정할 사항이다. 제가 국토부 관계자를 만난 이유는 ‘지원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해서 노선을 띄우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부산~광주 노선은 지난 2001년 이용객 수가 적다는 이유로 폐지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부산~광주를 다닐 일이 있는 사람이면 두 도시의 교통편이 얼마나 불편한지 잘 알 것”이라며 “예전 이 노선이 없어졌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의 지역적 경계가 허물어졌다. 광주에 회사가 있다면 예전에는 협력업체를 그 지역에서 찾지만 지금은 지역을 초월해서 협력업체를 찾을 수 있다”며 “부산~광주 노선이 폐지될 당시인 2001년에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기 전이었다. 지금은 주 5일제가 도입됐고, 호남 청년들이 부산이란 도시에 매력도 많이 느끼고 여행가기를 원하는 것 같다. 항공 노선 얘기가 나왔을 때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청년층의 반응이 좋았다”고 부연했다.

수익성 문제와 관련, 부산~광주를 오갔던 옛 보잉 747항공기는 140석 중 탑승률이 50%를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금은 좌석 수가 더 적은 저비용 항공사도 있어서 수지 타산이 맞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역 경계가 사라진 환경적인 요인도 있지만 동서 간의 화합 측면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폐지된 노선이라고 해서 마냥 손 놓고 있기보다는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부활시키는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부산~광주 노선을 운항할 항공사를 여러 곳 접촉 중이라는 그는 “가령 50인승 항공기를 띄워 만석이 되면 140인승짜리도 띄울 수 있지 않겠느냐”며 “처음 시도가 어렵겠지만 아주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 않다. 여당과 정부로서 그분들이 결심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다니고 있다”고 했다.

전남대 식품공학 석사 출신으로 스페인 대표 음식인 ‘하몽’을 국산화시킨 그는 관련 사업체를 운영 중이다.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 윤석열 대선 캠프 전남도당 공동선대위원,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기획위원을 지냈으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설화로 자진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당선, 지도부에 입성한 그는 ‘호남·40대’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