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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당사 열고, 커피 내리고…野 전직 구청장들 ‘총선 모드’

부산 민주당 일찌감치 민심 훑기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3-01-15 20:18:11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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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인지도 무기로 당기반 다져
- 홍순헌·서은숙 길거리 민원 청취
- 최형욱 동구 원도심연구소 운영
- 김철훈 카페서 바리스타로 변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구청장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직전 구청장으로 높은 인지도를 내세워 지역을 꼼꼼하게 훑거나 부산시당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당 기반을 다지는 이도 있다.
왼쪽부터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시당위원장인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이 이재명 대표 옆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형욱 전 동구청장이 지난해 11월 원도심연구소에서 열린 정치아카데미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이 지난달 ‘1000원짜리 바리스타’행사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다.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지난해 11월 해운대구 좌동에 골목 당사를 열고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국제신문DB·본인 제공

■‘골목 당사’ 열고 커피 서비스도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을 맡은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은 거리로 나섰다. 지난해 11월 해운대구 좌동에서 처음 연 ‘골목 당사’에는 홍 전 청장뿐만 아니라 민주당 소속 구의원과 당원이 참여해 민원을 청취했다. 홍 전 청장은 “청장 시절엔 언제든 지역민을 만날 수 있지만 원외 지역위원장은 지역구 사무실을 둘 수 없어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며 “지역 현안 문제는 구의원들과 상의해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전 청장은 날씨가 풀리는 다음 달부터 골목 당사를 다시 열 계획이다.

서·동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형욱 전 동구청장은 지난해 10월 동구가 아닌 서구에 원도심연구소를 열었다. 총선에서는 지역구가 서·동구로 묶이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구의 경계를 넘어 주택노후화, 부족한 주차공간, 인구 소멸 등 원도심이 안고 있는 고민이 비슷한 만큼 연구소를 구심점 삼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볼 계획이다. 또 당원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정치 아카데미를 열어 지역 인재 발굴에도 나설 방침이다. 최 전 청장은 부산시당 수석 대변인도 맡아 시당의 입 역할도 하고 있다.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은 ‘커피’를 무기로 택했다. 지방선거 낙선 후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 시작해 지난해 연말 자격증을 취득한 김 전 청장은 지난해 12월 31일엔 ‘1000원 짜리 바리스타’를 내걸고 4시간 동안 남항동 한 카페에서 커피 서비스에 나섰다. 김 전 청장은 “지인들과 커피 한잔 하고싶어 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왔다”며 “설 연휴 이후에도 한번 더 하려고 한다. 지역현안뿐만 아니라 커피 이야기, 문화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 소장도 맡아 정책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우선 다음 달부터 주기적으로 강좌를 열어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는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이다. 민주당 최고위원이자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아 부산지역 총선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으로서 지난해 천막 당사로 승부수를 던졌던 서 전 구청장은다음 달부터 다시 천막을 펼치고 지역민을 만날 계획이다. 서 전 청장은 “지난해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천막 당사를 열었는데 다음 달부터는 이틀씩 열어 더 자주 지역의 민원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선에서 성과 거둘까

이들은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지역 행사마다 참석했던 구청장이였던 만큼 높은 인지도가 무기다. 한 전 구청장은 “지역 단체 구성원은 100% 알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역 내 경쟁력은 어떤 후보보다 높다는 평가다.

관건은 ‘민심 훑기’가 ‘바람’을 이길 수 있을지다. 구청장 재직시절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던 구청장들은 지난해 6월 치러진 8대 지방선거에서 대부분 30% 후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철훈 영도구, 정명희 북구, 박재범 남구 전 구청장만40%대를 기록했다. 30% 후반대 득표율은 당시 부산시장 후보였던 변성완 전 부산시장 직무대행이 얻은 득표율(32.23%)을 웃도는 수치이긴 하지만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진 곳이 많아 ‘개인기를 넘어설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숙제를 남겼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내년 총선에서 8석 확보를 목표로 잡고 전략을 수립 중이다. 총선을 대비해 지난해 하반기 맞춤형 선거 전략 용역에 착수했으며, 용역이 마무리되면 그에 따라 선거 방식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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