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잇따라 가덕신공항 조기착공 촉구에 가세하면서 가덕신공항이 지역 정치권 이슈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TK통합신공항 사업이 가시화함에도 국민의힘 지역 정치권에서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 사이 이슈를 선점하면서 주도권을 쥐는 모양새다.

가덕신공항 조감도. 국제신문DB

가덕신공항 조기착공 국민행동본부, 김해신공항확장반대 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공동으로 오는 9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부산일보 강당에서 가덕신공항 조기착공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강연자로 나서 2029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필요성을 역설하고 시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최 의원은 최근 가덕신공항에 대해 국토부와 부산시를 상대로 연일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한가운데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추상적이고 선언적인 말만 되풀이 하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검증되지 않은 방식만 고집하고 있다”며 여권을 싸잡아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부산지역 민주당 인사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류영진 전 식약처장과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윤준호 해운대을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 정명희 전 북구청장이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8일에는 류영진 전 처장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 등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가덕신공항 조기착공 국민행동본부는 현재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을 맡고있는 변성완 전 부산시 권한대행 강연도 타진 중이다. 변 전 대행은 재직당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일 신년 업무계획에서 TK통합신공항 특별법을 제정하고 사전타당성 조사를 올해 상반기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가덕신공항과 2030년 완공을 주장하는 TK신공항이 동시에 추진되면 국비 확보 등 가덕신공항 건립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산시는 물론이고 부산지역 국힘 의원들도 지금까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덕신공항 조기착공 국민행동본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되는 만큼 올해부터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