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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락사무소 폭파…‘판문점 선언’ 산산조각

‘화해상징’ 21개월만에 잿더미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20-06-16 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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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모든 책임 北에… 강력 대응”
- 軍 대북 감시·대비태세 강화

북한이 16일 오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정부가 강력한 유감을 표하면서 남북관계가 파국의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오후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뒤 주위에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우리 군의 감시 장비로 포착한 폭파 영상을 공개했다. 국방부 제공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 1부부장이 지난 13일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사흘만에 실행에 옮긴 것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이날 오전 6시께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남쪽을 향해 삐라(전단)를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지 8시간 여만이다. 북한의 이 같은 속전속결 처리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5시 5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소집했다. 김유근 NSC 사무처장은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며 “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4시 50분 보도에서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실을 확인했다. 군 당국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돌발할 지 모를 군사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이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현 안보 상황 관련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하겠다”고 예고한 대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함에 따라 다음 카드로는 군사 도발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18년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건립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 21개월 만에 폭발음과 함께 사라지면서 남북 관계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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