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흘간 다자외교 SNS에 자평
- “강대국들 서로 이어주며
- 평화·번영 만드는 나라되자”
# 한·메콩 관계 정상급 격상
- 기업인協 만들어 상호 진출
- 메콩 지뢰 제거·피해자 지원
부산에서 나흘 간 아세안 관련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 부산에서부터 육로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일이 남았다”며 “어려운 고비와 갖은 난관이 우리 앞에 있더라도 교량국가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세안으로 외교 지평을 확대하고 신남방정책 2.0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신북방정책과도 연계해 교량국가로서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의 출발점이 부산이라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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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에서 열린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앞서 메콩강 유역 국가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 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프락 속혼 캄보디아 부총리. 연합뉴스 |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부산’ 각인
문 대통령은 “우리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나라가 아니라, 강대국들을 서로 이어주며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부산이 그 출발지로, 국민과 함께 그 꿈을 실현하고 싶다. 부산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곳으로, 우리의 오래된 꿈은 대륙과 해양의 장점을 흡수하고 연결해 교량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나흘은 ‘아세안의 꿈’이 곧 ‘한국의 꿈’이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언급했는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두번이나 개최한 부산으로서는 ‘아세안의 꿈’을 ‘부산의 꿈’과 동일선상에 올려도 무방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주형철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특별위원장은 이날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과 제 1차 한·메콩 정상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아세안 국가 정부와 기업, 전문가, 시민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신남방정책 2.0을 수립하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상급으로 격상한 한·메콩 관계
문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는 “아세안 국가는 조화를 중시하며 포용적이다. 이는 상생을 미덕으로 삼는 ‘아시아의 정신’이 그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번 한·메콩 정상회의 역시 아세안 역내 공동번영을 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쳐진 메콩 국가와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2011년 외교장관 회의에서 출발한 한·메콩 관계는 이번 1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력 분야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급속한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메콩 국가들과의 집중적인 교류는 한국으로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지난 9월 라오스 방문 당시 ‘한·메콩 비전’을 천명하면서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 ‘지속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 등 3대 발전 방향별 구체적 협력내용들을 소개하면서 메콩 국가 정상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설립되는 ‘한·메콩 기업인 협의회’가 한국과 메콩 국가 기업들의 상호 진출을 지원하고, 기업인 간 협력을 더욱 체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협의회에는 한국의 무역협회, 태국의 금융 및 상공연합회,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상공회의소 등 6개국 기업인 단체가 참여한다. 이밖에도 ‘한·메콩 생물다양성 센터’와 ‘한·메콩 수자원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해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기존의 ‘한·메콩 산림협력센터’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등을 통해 협력의 밀도를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메콩 농촌 지뢰 및 불발탄 제거 사업, 피해자 지원, 농촌개발, 환경 대응 등을 결부시킨 ‘한·메콩 미래 평화공동체 조성’ 사업을 추진키로 했는데, 이를 통해 안전문제와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