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에서 정상급 회의로 격상되면서 27일 부산에서 처음 열린 한·메콩 정상회의는 전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부산선언’과 마찬가지로 사람과 번영, 평화에 방점을 찍었다. 한·메콩 정상회의가 사실상 아세안 역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메콩 국가의 발전을 견인하는 성격인 만큼 사람·번영·평화라는 핵심단어와 궤를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메콩 국가 정상들은 이날 오전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열고 ‘사람·번영·평화의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은 7개 우선협력분야를 포함해 분야별 교류강화 방안, 정상회의 주요 성과 등을 담았다. 7개 우선협력분야는 ▷문화·관광 ▷인적자원개발 ▷농업·농촌개발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비전통 안보협력을 말한다.
정상들은 또 한·메콩 협력 10주년이 되는 2021년을 ‘한·메콩 교류의 해’로 지정해 인적·문화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촌개발, 인프라, ICT분야에서 우리의 개발 경험을 공유해 메콩 국가와 공동번영을 추구하고, 한·메콩 기업인 협의회를 설립해 양측 기업인들의 경제 활동을 장려할 예정이다. 수자원 관리, 생물다양성, 산림 관리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한·메콩 미래 평화공동체 조성 사업을 통해 평화롭고 안전한 메콩 지역을 건설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상들은 매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과 메콩 1개 국가가 공동의장을 맡으며, 한국에서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문제는 참여국의 의사에 따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메콩 정상회의 이후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3억 명에 달하는 메콩과 한국의 국민이 서로 긴밀히 교류하며 함께 잘사는 것이 우리의 공동목표다. 메콩과 한국은 사람이 행복한 ‘평화와 상생번영의 동아시아’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부산 일정을 마무리 지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복귀해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정상회담, 협정 및 양해각서 서명식, 공식 만찬 일정을 함께하며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과 우호를 증진할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