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대 교체·중진 물갈이 압박
- 靑 출신 총선 희망자엔 경고
- 5선 원혜영 등도 불출마 검토
더불어민주당의 인적쇄신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17일 페이스북에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글을 올리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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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석 |
서울 종로 등의 출마가 점쳐졌던 임 전 실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여당 내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 내 인적쇄신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세대교체와 물갈이 여론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수석·비서관·행정관급 등 4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들을 향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청와대 출신’의 대거 출마로 당내 불만과 갈등이 생길 소지가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청와대나 대통령을 팔아 덕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면 ‘악역’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의 인적쇄신 바람은 앞서 이철희(비례대표), 표창원(경기 용인시정) 등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물꼬를 틀었다. 이철희 의원은 지난달 15일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어 표창원 의원은 같은 달 24일 “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선 중진의 경우, 7선 이해찬(세종특별자치시)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음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현재는 무소속 신분이지만 6선 원로인 문희상(경기 의정부갑)국회의장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선 원혜영(경기 부천오정)의원이 불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도 불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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