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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임명·낙마 메시지 다 준비…문 대통령, 막판까지 고심

윤건영에 두가지 초안 작성 지시, 찬반의견 수렴뒤 밤샘 고민한 듯

  • 국제신문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9-09-09 21:15:41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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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두고 ‘임명’과 ‘낙마’ 메시지를 모두 준비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임명을 단행할지 지명을 철회할지를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오후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곧장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제13호 태풍 ‘링링’ 북상에 따른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이 회의가 끝난 뒤 밤 9시부터는 참모와 함께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4시간가량 조 장관의 거취를 두고 ‘마라톤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 참모가 참석해 조 장관 임명을 둘러싼 찬반 의견과 임명 단행이나 철회가 가져올 장단점을 논의했다. 다음 날인 7일 ‘숙고의 시간’을 가지며 주말을 보낸 문 대통령은 휴일인 8일에도 청와대 내부는 물론 외부 그룹으로부터 찬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했다.

각계의 목소리를 듣던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4시께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에게 ‘대국민 메시지’ 초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거취에 대한 진영 간 대립이 첨예했던 만큼 문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판단해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임명을 단행할 경우’ ‘지명을 철회할 경우’ 등 두 가지로 나눠 담화문을 작성했다는 점이다. 이때까지도 결심하지 못한 채 고민을 이어간 셈이다.

윤 실장이 작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은 8일 밤 여러 차례 수정 작업을 거쳐 거의 새로 쓰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9시께 청와대에서 열린 차담회에서 참모에게 ‘임명 단행’으로 마음을 정했음을 알렸다. 결국 윤 실장에게 두 가지 버전의 대국민 메시지를 작성하고 지시한 8일 오후 4시부터 참모와 만난 9일 오전 9시 사이, 밤샘 고민을 이어간 끝에 결론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임명장 수여식에서 라이브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게 좋겠다는 참모진의 의견을 수용했다. 장관 임명장 수여식이 생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8일 밤 11분30분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과 자신을 거들어줬던 몇몇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그 의미를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내일 어떤 결정이 내려지건, 부족하고 흠결이 많은 사람임을 알면서도 저를 성원 지지해주셨던 분의 마음을 잊지 않으며 살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 인사드립니다.” 조 장관의 문자 메시지에는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는 자신의 심경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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