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학 “6학기 유일한 지정 방식 지급”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장학생 선발 지침을 바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에게 ‘맞춤형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생 선발 지침. 2013년 4월 제정돼 2015년 7월 개정됐다. 연합뉴스

25일 부산대에 따르면 의전원은 2013년 장학생 선발 지침을 변경했다. 장학생 선발 대상은 직전 학기 성적 평점 평균이 4.5점 만점에 2.5점 이상이어야 했지만, ‘외부 장학금은 예외로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한 것이다.

이 때문에 2015년 입학 첫 학기에 유급된 뒤 휴학한 조 씨는 기존 지침대로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없었지만, 신설된 예외 규정 덕에 복학한 이듬해인 2016년 외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조 씨는 2016년부터 3년간 한 학기에 200만 원씩 총 6차례 소천장학회 장학금을 받았다.

애초 부산대는 장학생 선발 지침 개정이 조 씨가 입학한 이후인 2015년 7월 이뤄졌다고 했지만, 이날 다시 입장을 바꿔 2013년 4월에 이미 예외 규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부산대 의전원장은 “예외 규정을 신설한 시기는 2013년이 아닌 2015년 7월이다”고 다시 반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학금 지급 방식을 놓고도 문제가 불거졌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조 후보자의 딸이 의전원에서 양산부산대병원장이 만든 외부 장학금 수령자 중 유일하게 학교 추천이 아닌 장학회 지정 방식으로 선정됐다”며 “2014년과 2015년, 올해에는 장학 재단의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을 의과대로부터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조 씨가 장학금을 받은 2016년 1학기부터 지난해 2학기까지 6학기 동안 유일하게 지정 방식이었다”고 주장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