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단행한 개각 내용을 보면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당으로 복귀한 대신 학계와 관료 출신의 입각이 눈에 두드러진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세계 해사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KAIST 교수를,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통일연구원장을 지냈다. 관료 출신인 최정호 전 전북 정무부지사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내정됐다.

정치인 출신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인 진영 의원과 박영선 의원 등 2명에 불과하다. 기존 국무위원 중 김부겸·김현미·도종환·김영춘 장관이 총선 준비를 위해 당으로 복귀함에 따라 ‘현역의원 장관’ 2명이 순감하는 셈이다. 종전 내각에서는 현역의원 비율이 38.9%(18명 중 7명)이었으나 개각 결과 27.8%(18명 중 5명)로 낮아졌다.

이번 개각으로 여성 장관 비율은 22.2%(18명 중 4명)로 개각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4명이 기존 내각에 여성 장관으로 있었고, 김현미 장관이 당으로 복귀하는 대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들어오면 여성 비율에는 변동이 없다. 다만 문 대통령의 여성 장관 30% 공약을 여전히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께서 항상 염두에 두고 계시고 그 목표를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그러나 상황과 여건에 맞지 않아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새 내각의 평균 나이는 60.1세로, 지난해 8월 개각 당시 평균 나이(59.7세)보다 소폭 높아졌다. 새 내각에서 60대 장관은 10명, 50대는 8명이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