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안

- 13~18일 EAS·APEC 참석
- 부산·세종 스마트시티 홍보
- 푸틴·시진핑과 양자회담 추진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이행 가속을 위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가 추진되고, 지난 3개월간 공석이던 북방경제협력위원장에 신임 위원장이 위촉되는 등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신남방정책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권구훈

문 대통령은 7일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위촉된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권 신임 위원장이 출연한 TV 프로그램에서 동북아시아의 경제와 한반도 경제통일의 중요성과 관련한 강연을 들은 뒤 인사수석실에 직접 권 신임 위원장을 추천해 발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일 이후의 남북 경제효과를 연구한 그는 과거 한 특강에서 “독일식 흡수통일은 ‘쪽박’이 될 수 있다. 중국·홍콩의 점진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뿐 아니라 러시아 경제통으로 알려진 권 신임 위원장의 발탁으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신북방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신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의 IMF(국제통화기금)와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경험이 북방정책 내실화에 충분히 녹아들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오는 13~18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동아시아 정상회의(EAS)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신남방정책에도 박차를 가한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아세안 측에 제안하고 이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메콩강 유역 국가들인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태국 정상과 만나는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의사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AS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비전 제시의 일환으로 스마트시티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EAS에는 한국 싱가포르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러시아 등 7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 스마트시티 전시회’도 열린다. 한국 정부는 국가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선정된 부산과 세종의 비전과 추진전략, 스마트 솔루션을 홍보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방문 중인 14일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알셉) 정상회의도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부터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하고, ‘APEC 지역 기업인 자문회의(ABAC)와의 대화’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다자 정상회의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한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은 추진 중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